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글로벌 수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그룹 내 현대제철을 활용한 공급망 탈탄소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기후솔루션은 12일 "최근 글로벌 기후 및 인권 단체 연대체 '리드더차지(Lead the Charge)'가 발표한 '자동차 공급망 리더보드'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10위와 12위를 기록하며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경쟁사 대비 환경 부문에서 뒤처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공급망 탈탄소화, 글로벌 경쟁력 확보의 핵심"
현대차와 기아차의 ESG 경영 강화를 위해서는 철강·알루미늄의 탈탄소화가 필수적이다. 특히 그룹 내 계열사인 현대제철을 적극 활용해 공급망에서의 탄소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유럽연합(EU)과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는 탄소 배출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하면서 자동차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이 수출 경쟁력에 직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을 비롯한 경쟁 제조사들은 공급망의 친환경성을 강화하며 대응하고 있다.
안혜성 기후솔루션 철강팀 연구원은 "현대자동차 그룹은 계열사인 현대제철을 통해 친환경 철강을 생산할 수 있는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공급망 탈탄소화에 나선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제철 녹색철강이 해결책?..."현대제철, 탈탄소화 선도 역량 갖춰"
현재 자동차 제조에 사용되는 철강 생산 방식은 주로 화석연료 기반의 고로 방식을 따르고 있다. 그러나 전기로 및 수소를 활용한 친환경 철강 생산 방식이 점차 주목받고 있으며, 이를 활용할 경우 탄소 배출량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것이 기후솔루션의 지적이다.
안혜성 연구원은 "현대제철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로, 현대차와 기아차가 이를 활용한다면 공급망 탈탄소화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제철이 생산한 친환경 철강이 현대차·기아차의 차량 생산에 적용될 경우, 탄소 배출 규제를 강화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면서 "녹색 철강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개선과 소비자 신뢰 확보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전략 필요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은 이미 공급망 탈탄소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지리(Geely)는 온실가스 배출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재활용 철강 및 알루미늄 사용을 확대하며 빠르게 친환경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현대차와 기아차가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중국산 전기차와의 경쟁에서 밀릴 위험이 크다"고 기후솔루션은 짚었다.
ESG 경영이 단순한 기업 이미지 개선을 넘어 실질적인 수출 경쟁력과 직결되는 만큼, 공급망의 친환경성을 높이는 것이 장기적인 성공을 좌우할 핵심 요인이 될 전망이다.
[뉴스로드] 박혜림 기자 newsroad01@newsro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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