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29년 만에 다시 출간된 '조지훈 시 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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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29년 만에 다시 출간된 '조지훈 시 전집'

연합뉴스 2025-02-13 08:00: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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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충원 소설집 '여덟 마리 말 그림'·김비 에세이 '혼란 기쁨'

'조지훈 시 전집' 책 표지 이미지 '조지훈 시 전집' 책 표지 이미지

[나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 조지훈 시 전집 = 조지훈 지음.

"꽃이 지기로소니 / 바람을 탓하랴 // 주렴 밖에 성긴 별이 / 하나둘 스러지고 // 귀촉도 울음 뒤에 / 머언 산이 다가서다." (시 '낙화' 에서)

'지조와 멋의 시인'이란 별명을 가진 조지훈(1920∼1968)의 모든 시를 엮은 전집이 29년 만에 다시 출간됐다.

출판사 나남은 "1996년 출간된 '조지훈 시 전집'의 30주년, 2000년 제정된 지훈상 25주년을 앞두고 조지훈 시를 온전히 한자리에 모으기 위해 펴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집은 기존의 한자 표기를 한글로 바꿔 독자들이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했다. 지훈상 운영위원장인 이남호 고려대 교수가 책임 편집을 맡아 한자를 한글로 바꾸면서도 시의 정서를 최대한 보존하려 노력했다.

아울러 조지훈이 생전에 시에 대한 자신의 이론과 감상을 담은 글 '나의 시의 편력'도 수록했다.

조지훈은 '승무', '낙화', '고풍의상', '바위송' 등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과 서정을 담은 여러 시를 발표했다. 박목월·박두진과 함께 시집 '청록집'을 발표해 '청록파'로 불렸다.

특히 1960년에는 잡지 '새벽'에 '지조론'이라는 논설을 발표해 당시 정권을 준엄하게 꾸짖어 화제가 됐다.

나남. 480쪽.

'여덟 마리 말 그림' 책 표지 이미지 '여덟 마리 말 그림' 책 표지 이미지

[문학과지성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여덟 마리 말 그림 = 선충원 지음. 강경이 옮김.

전원소설과 지식인을 풍자하는 소설로 호평받은 중국 작가 선충원(沈從文·1902∼1988)의 단편 16편을 엮은 소설집이다.

표제작은 소설가 저우다스가 칭다오(靑島)의 대학교에 초청돼 짧은 기간 머물면서 자신과 마찬가지로 초청받은 교수 7명을 관찰하는 이야기다.

교수들은 물리학자, 생물학자, 도덕철학자, 철학 전문가, 서양문학사 전문가 등으로 자기 분야에서 인정받는 지식인이지만, 하나같이 연애나 아름다운 여성에 대한 관심으로 머릿속이 가득 차 있다.

저우다스는 점잖은 태도를 유지하면서 교수 7명을 은근히 비판하는 편지를 약혼녀 환환에게 보낸다. 그러나 정작 저우다스 자신도 낯선 여자의 유혹에 넘어가며 다른 교수들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인다.

이처럼 선충원의 소설은 관료, 지식인 등 특권 계급의 부도덕하거나 위선적인 행위를 풍자하며 도덕과 규제로 인간의 본성을 억누를 수 없음을 보여준다.

문학과지성사. 374쪽.

'혼란 기쁨' 책 표지 이미지 '혼란 기쁨' 책 표지 이미지

[문학과지성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혼란 기쁨 = 김비 지음.

트랜스젠더 소설가 김비(54)가 몸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은 에세이다.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수술(성확정수술)을 받은 저자는 이 책에서 유년 시절부터 자기 몸에 혐오감과 괴리감을 느껴왔다고 털어놨다.

그는 "오랫동안 내 몸을 혐오했다"며 "무작정 벗어나고 싶었고, 그 이유를 찾으려고 했고, 이렇게 어긋난 근원을 알고 싶었다"고 썼다.

또 "몸이 곧 나이고 내가 곧 몸인 사람들과 달리 나와 몸 사이엔 아뜩한 거리가 있다"며 "글쓰기는 그걸 메워보려는 끝나지 않은 애씀"이라고 덧붙였다.

김 작가는 1998년 성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월간지 '버디'에 단편소설 '그의 나이 예순넷'을 발표하며 활동을 시작했고 2001년 에세이 '못생긴 트랜스젠더 김비 이야기', 2002년 장편소설 '개년이' 등을 펴냈다.

곳간. 210쪽.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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