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현령 기자] 고물가가 이어지며 소비자들은 가성비 제품을 찾고 있다. 특히 1030세대들은 기존 고가 브랜드보다 저렴한 대체 상품들을 선호하는 추세다. 이에 편의점들은 기존 식품 상품군을 넘어 뷰티·패션 상품군도 확대해 핵심 고객인 1030세대를 위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나선다.
1030세대 층의 가성비 상품 수요에 균일가 생활용품점인 다이소가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다이소는 ‘손앤박 컬러밤’ 제품이 명품 브랜드 화장품과 발색이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아 큰 화제를 모았다. 해당 제품은 3000원 가격으로 출시 후 초도 물량이 약 2주 만에 완판됐다. 이후 다이소는 뷰티 제품을 꾸준히 늘려 지난 1월~11월 화장품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50% 신장했다. 다이소는 최근 맨투맨, 후드티 등 패션 상품군도 확대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편의점도 저가 뷰티 상품은 물론 패션 상품군까지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있다. GS25는 오는 3월 2일부터 무신사 자체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 익스프레스’ 상품을 단독으로 상시 판매한다. GS25는 주요 상권에 위치한 GS25 매장 3000점을 시작으로 전국 1만 8,000여 매장에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프라인 매장에 무신사 상품 전용 매대도 구성한다. 우선 재킷, 팬츠, 티셔츠, 벨트, 속옷, 양말 등 총 12종 상품을 출시해 향후 품목을 늘릴 예정이다. GS25는 온라인 플랫폼인 무신사를 통해 GS25의 오프라인 매장으로 고객들이 유입되길 기대하고 있다. 양사의 핵심 고객층이 1030세대인 만큼 고객 접점 확대와 브랜드 인지도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략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그동안 편의점에서 비식품 카테고리는 비주류 이미지가 강해 카테고리 확대에 신경을 써왔다”며 “뷰티·패션 등 상품으로 비식품 분야에 대한 고민을 타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GS25는 뷰티 카테고리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편의점용 소포장 상품으로 듀이트리, 메디힐과 함께 아쿠아부스팅토너, 티트리트러블패드 등을 출시해 뷰티 상품을 확대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저렴한 3000원대 기초 화장품 6종도 공개했다. 해당 상품 6종은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직전 동기 대비 매출 20.1% 신장하는 등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GS25는 뷰티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늘릴 예정이다.
CU도 뷰티 플랫폼의 역할 강화에 나섰다. CU는 편의점에서도 미용 목적의 화장품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지난 1월 립틴트, 립글로스 등 색조 화장품 총 3종을 출시했다. 이 색조 상품의 가격대는 모두 저렴한 3000원 이하로 책정됐으며 소용량 파우치에 담아 휴대성을 높였다. 이런 편의성과 가성비에 해당 상품들은 출시 3주 만에 판매량 3,000여 개를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해당 상품 출시 후 20일간 CU 색조 화장품의 매출이 직전 동기 대비 19.9% 상승하기도 했다. CU는 소용량 화장품 라인업 확대를 계획 중이다. CU 화장품 매출은 2022년 24%, 2023년 28.3%, 2024년 16.5%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9월 뷰티·패션 특화매장인 ‘동대문던던점’을 열었다. 세븐일레븐은 스트릿웨어 브랜드 뭉(MWOONG)과 콜라보한 맨투맨, 후드티 등 패션 상품은 물론 여행용 및 기초 뷰티 상품들 30여 종을 준비했다. 지난해 10월 공개한 미래형 매장 ‘뉴웨이브 오리진’에서도 맨투맨 후드티 등 패션 상품 10종과 뷰티 상품 20여 개를 판매한다. 세븐일레븐은 향후 문을 열 뉴웨이브 오리진 매장에서도 패션 상품군을 운영할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의 지난 1월 패션 상품과 뷰티 상품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 10% 상승했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동대문던던점에서 아이돌 CIX의 팝업도 개최해 팬덤 플랫폼으로서 입지도 다졌다. 오는 3월에도 새로운 K-팝 아티스트를 선정해 팝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 뷰티 상품을 요구하는 고객층이 편의점의 핵심 고객층과 맞물리고 있다”며 “고객 유입을 높여 매출 상승을 유도하는 동시에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자 색다른 시도를 넓혀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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