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팀 수비력에 100점을 주고 싶다."
창원 LG 세이커스는 1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KCC 프로농구 서울 SK 나이츠와 원정 경기에서 77-68로 이겼다.
3연승을 달린 LG는 24승 14패를 마크하면서 울산 현대모비스와 함께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올 시즌 SK와 5번의 맞대결 끝에 첫 승을 챙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 LG는 올 시즌 SK전 4경기를 모두 패했다.
LG는 아셈 마레이가 맹활약했다. 19득점 2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하면서 팀 승리에 앞장섰다. 전성현의 슛 감각도 뜨거웠다. 3점슛 4개를 포함해 16득점을 쌓았다. 3쿼터 도중 발목 통증을 호소한 칼 타마요도 투혼을 발휘하면서 10득점 5리바운드를 마크했다.
경기 후 만난 조상현 LG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선수들에게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고 말하면서 배수의 진을 치고 나왔다"며 "그래서 선수들도 SK를 상대로 정신력에서 더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상대 공격을 70점대로 막았고,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앞섰다. LG의 힘을 보여줬다. 승부처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고참들을 비롯해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미소 지었다.
조 감독은 이날 선수들이 보여준 수비력에 대해 '100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SK의 공격력을 68점으로 막은 건 잘한 거다. 워니를 막기 위해 여러 가지 수비를 사용했는데 덕분에 전체적인 SK의 슛 성공률을 떨어트릴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날 LG는 SK를 상대로 공격 리바운드에서도 12개나 잡아냈다. SK에는 6개만 내줬다. 조 감독은 "SK에 이기기 위해선 리바운드에서 앞서야 한다. 리바운드를 뺏기면 SK의 속공으로 실점하게 된다. 선수들에게 경기 전에 리바운드 부분에 대해서 많이 주문했고, 연습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물론 완벽했던 경기는 아니었다. 특히 4쿼터 승부처에 나온 실책들은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조 감독은 "실책 이후 이어진 속공이 너무 많이 나왔다. 헐압이 터지는 줄 알았다. 가만히 서서 패스하다가 실책이 나왔고, 레이업으로 연결되면서 실점했다"면서 "실책은 경기를 망칠 수 있다. 저희 팀의 분명한 약점이라고 생각한다. 연습을 통해서 계속해서 고쳐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SK는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리고, A매치 휴식기에 돌입한다. 일단 2위를 지키는 게 최우선 과제다. 조 감독은 "2, 3연패 하면 5위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 준비한 대로 한 경기씩 잘 치러야 한다. 또한 브레이크 기간이 끝나면 외국인 선수가 바뀌는 팀들도 있다. 이 팀들로 인해 남은 시즌의 향방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른다"면서 "휴식기를 잘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만 후반기에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했다.
부상 재활에 집중하고 있는 두경민은 조만간 복귀한다. 유기상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 조 감독은 "두경민은 아직 팀에 합류 못 했다. 다음 주에 합류 예정이다. 연습을 통해서 몸 상태를 체크해봐야 한다. 아마 브레이크 이후 두 번째 경기까지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이후 고민해 볼 생각이다"라며 "유기상의 복귀는 생각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병원에서 MRI를 찍었는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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