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가 지난해 전년 대비 7.8% 감소한 572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삼성카드에 업계 선두를 내줬다. ⓒ 신한카드
[프라임경제] 10년째 업계 선두를 지켜오던 신한카드가 영업이익과 신용판매에서 1위를 내줬다. 이에 최근 페이먼트 부서를 거친 신임 사장 취임과 함께 애플페이 도입도 유력해지면서 간편 결제 강화를 통해 선두를 탈환할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해 전년 대비 7.8% 감소한 572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번에 발표된 신한카드의 실적이 주목받는 이유는 업계 순위 변동이다. 삼성카드(029780)가 지난해 연간 순이익 6646억원을 올리며 1위로 올라섰다. 영업이익에서도 삼성카드는 지난해 885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신한카드는 7574억원을 기록해 약 1300억원 차이를 냈다.
4분기 시행된 희망퇴직 등이 비용으로 인식돼 이익이 줄었다는게 신한카드 측 설명이다. 이에 더해 917억원에 이르는 대손충당금 인식도 선두 수성에 영향을 미쳤다.
대손충당금이란 채권을 회수하지 못할 것을 대비해 예상되는 손실액 만큼 적립해놓는 금액을 말한다. 회계상으로는 비용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적립될 수록 순이익도 줄어든다.
뿐만 아니라 신한카드는 카드사 본업인 신용판매도 1위를 내줬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신판 규모는 137조2516억원으로 삼성카드와 149조870억원과 현대카드의 166조2688억원에 밀렸다.
신판액은 현금서비스·카드론 이용액을 제외하고 국내외에서 신용카드로 승인된 모든 금액을 합산한 것이다. 즉, 고객들이 신한카드로 얼마나 결제했는지 볼 수 있는 지표다.
신한카드는 지난 2007년 LG카드 합병 이후 업계 1위를 달렸다. 2010년과 2014년에도 삼성카드가 당기순이익 기준 1위에 올라선 적이 있지만, 이는 일회성 요인 영향이 컸기에 곧바로 1위를 되찾았다.
반면 지난해는 신한카드의 연체율이 1.51%로 평균치를 넘어서는 상황이라 카드론 등 대출상품을 늘려 1위를 탈환하기도 녹록치 않은 환경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신한카드는 간편결제 강화에 나섰다. 먼저 애플페이 도입이 유력하다. 국내 최초로 도입한 현대카드가 국내 신판액은 물론 해외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면서 부족한 NFC 보급률에도 불구하고 시장에 발을 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박창훈 신임 사장이 △영업추진팀 △신성장본부 △페이먼트그룹 등을 거쳤다는 점에서도 향후 전략을 가늠할 수 있다.
박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고객의 관점에서 작은 불편함도 없애는 페이먼트 프로세스 혁신과 부정 제로, 페이먼트 경쟁력에 따른 시장 지위의 확대, 시장 지위의 확대에 따른 지속 가능한 수익성 창출이 카드사의 존재 이유"라고 했다.
또 "우리의 과거 성공방정식을 참고해 오히려 더 날카로워지고 있는 경쟁사들의 전략이 우리가 처한 냉정한 현실"이라며 "이 시기에 다시 우리에게 맞는 새로운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의 발언처럼 신한카드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기존 플랫폼혁신그룹을 본부급으로 재편하고 주요 기능을 페이먼트그룹으로 이관했다. 또 페이먼트그룹 산하에 고객경험혁신팀을 신설해 배치하기도 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이 아니더라도 태그리스가 결제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은 만큼 카드사가 간편결제로 발을 넓히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며 "결국 너도 나도 간편결제 강화에 나서는 상황인데, 어떤 전략을 취하는 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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