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개항의 시작점인 제물포를 중심으로 일대 원도심을 개발해 인천을 문화와 관광, 산업이 융합하는 ‘세계 초일류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 3년째 제자리 걸음이다.
12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 대표 원도심인 내항(옛 제물포) 및 중·동구 일대를 탈바꿈 시키는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민선 8기 유정복 인천시장이 취임 직후 대대적으로 발표한 1호 공약이다.
그러나 여전히 사업 일정이나 추진 주체, 재원조달 방식 등 구체적인 사업 계획도 없이 관련 용역만 추진하는 등 ‘장밋빛 청사진’에 불과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제물포 르네상스의 핵심인 인천항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은 물론 종전 원도심 지역의 노후화한 빈집 정비사업 등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중구와 동구는 30년 이상 노후건축물이 6천605채(40.8%)에 이르고, 20년 이상 30년 미만 건축물도 1천995채(12.3%)나 있다.
특히 제물포 ‘르네상스’라는 이름을 갖추고 있음에도 관광 및 상업 중심의 개발 계획만 있을 뿐 지역이 갖고 있는 역사 문화 및 자산 보존에 대한 세부 지침 또한 마련해 있지 않다. 현재 중·동구 지역에는 개항기, 일제강점기, 광복 이후 등 근현대 시기에 형성된 역사 문화자원이 많다. 인천시립박물관에서 조사한 근현대 도시유적 총 530개 중 446개(84%) 이상이 중·동구 원도심 지역에 분포해 있다.
이 밖에도 광역 교통망 확충 등 일대 교통 인프라 개선을 위한 세부 계획 마련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관광객을 유치할 킬러 콘텐츠도 부족하다.
이 같은 실현 계획의 구체성 부족은 사업이 중간에 표류되거나 정치적 이슈로 변경될 가능성이 매우 큰 만큼,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실현시키기 위한 현실적인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박종혁 시의원(더불어민주당·부평6)은 “과거 내항 개발 및 원도심 프로젝트 등이 지연된 사례 등을 봤을 때 이번 프로젝트 또한 장기화하거나 일부 구역만 개발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계획만 많은 도시개발 사업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단순한 재개발이 아닌 도시재생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명확한 목표와 차별화한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준성 시 글로벌도시국장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추진 전략이 없고 계획 등이 모호한 것은 사실”이라며 “지적을 귀담아 듣고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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