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고물가와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합리적인 가격에 질도 좋은 제품을 물색하는 ‘듀프족’이 늘어나면서 명품플랫폼들이 신음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가성비를 좇으면서 다이소‧에이블리의 실적 고공행진과도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는 모습이다.
12일 <뉴스락>뉴스락>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명품플랫폼업체 발란‧머스트잇‧트렌비의 외부감사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지난 2023년 매출은 전년대비 절반가량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3사 모두 수십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란의 지난 2023년 매출은 392억원으로 직전년도 대비 56% 감소했으며, 머스트잇역시 24% 감소한 250억원, 트렌비는 54% 줄어든 40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쪼그라든 외형에 수익성도 악화하는 모습이다.
발란‧머스트잇‧트렌비 등 3사 모두 각각 100억원, 79억원, 3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러한 불황에 타격을 극복하지 못하고 운영을 중단한 명품 플랫폼도 다수 확인됐다.
디코드의 경우 2023년 매출이 전년 대비 17% 감소하고 178억의 적자를 보면서 지난달 16일부로 운영을 중단했다.
지난 2020년 출범한 이랜드그룹의 명품플랫폼 럭셔리갤러리도 지난해 12월 26일부로 홈페이지 문을 닫았다.
반면 같은 기간 다이소의 매출은 직전년도 대비 15% 증가한 3조4000억원, 에이블리는 31% 늘어난 2590억원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전문가들은 지속되는 경기침체 속에서 가성비를 쫓는 경향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뉴스락>뉴스락>과의 통화에서 "SNS에 모든 관심이 집중됐던 코로나 시기에는 고가의 명품에 자주 노출되기 때문에 명품 플랫폼은 호황을 누릴 수 있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후 오프라인에서 합리적인 제품들을 직접 접하면서 명품에 대한 관심도는 이전보다 떨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속된 경기침체에서 더 이상 명품을 구매하지 못하는 중산층이 높아진 안목으로 가성비에 질까지 따지게 된 것이 듀프족"이라며, "올해도 경제불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어 이러한 가성비의 강세가 강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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