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선수들이 11일 수원체육관에서 벌어진 한국도로공사와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5라운드 홈경기에서 1-3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남은 시즌 선두도약이 어려워진 가운데, 정관장과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는 처지다. 사진제공|KOVO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에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아시아쿼터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위파위가 왼쪽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시즌아웃 판정을 받은 가운데, 최근 연패에 빠졌다. 지금으로선 2위 자리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라 남은 시즌 현명한 운영이 필요하다.
현대건설은 1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5라운드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졌다. 17승10패, 승점 53의 현대건설은 2경기 연속 패배로 선두 흥국생명(22승5패·승점 64)과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잔여 9경기에서 선두 도약은 언감생심이다. 정관장과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해야 할 처지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챔피언 결정전 통합우승을 달성한 현대건설은 비시즌 경남 통영에서 벌어진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KOVO컵)’에서도 정상에 섰다. 올 시즌 우승 후보 1순위로 손꼽혔다. 동시에 주전들을 향한 지나친 의존과 날개 공격수들의 낮은 높이가 자칫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불편한 전망은 현실이 됐다. 주전들이 손발을 맞춘 기간이 길었기 때문에 특유의 팀워크로 위기를 헤쳐 나갈 것으로 기대됐지만 비시즌 전력 보강을 제대로 하지 않아 주전과 백업의 격차를 전혀 좁히지 못했다. 세터 이고은과 리베로 신연경 등을 영입한 흥국생명,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부키리치(세르비아)와 표승주를 데려온 정관장과는 대조적이었다.
급기야 정규리그 막바지 위파위마저 이탈하자 전력 보강을 하지 않은 대가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고예림과 고민지, 서지혜 등 백업 자원들이 급한 불을 꺼주길 기대했지만 이들은 위파위의 빈자리를 메우지 못해 남은 시즌 불안감이 더욱 커졌다.
현재로선 2위 싸움과 플레이오프(PO)를 철저히 대비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우선 2위로 정규리그를 마치면 3전2승제의 PO에서 홈경기를 2차례 치르게 돼 챔피언 결정전 진출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다. 다음 달 9일 정관장과 올 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은 물론 잔여 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리를 수확해야 한다. 물론 희미해지는 ‘승리 DNA’부터 찾는 것이 급선무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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