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분노했을 때 전투력이 더욱 올라가는 건 소년만화의 클리셰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는 실제 인물이지만 마치 만화처럼 조롱을 보고 더 강해졌다.
12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2024-2025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토너먼트행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레알마드리드가 맨체스터시티를 3-2로 꺾으며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 2차전은 20일 레알의 홈에서 열린다.
킬리안 음바페와 엘링 홀란이 골을 주고받았지만, 경기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는 비니시우스였다. 비니시우스는 추가시간 역전골을 어시스트했을 뿐 아니라 키 패스 5회(경기 1위), 드리블 성공 3회(경기 1위), 여기에 꾸준한 수비가담 등 전방위적으로 활약하며 맨시티를 흔들었다.
이날 맨시티 홈팬들은 비니시우스를 도발하고 조롱하는 걸개를 걸었다. 발롱도르 수상 실패를 비꼬는 문구였다. 비니시우스는 지난해 발롱도르의 유력한 수상자로 꼽혔지만 맨시티 미드필더 로드리에게 밀린 바 있다. 당시 본인뿐 아니라 레알 구단 전체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시상식을 보이콧하는 등 파장이 컸다.
더욱 불타올라 맹활약한 비니시우스는 걸개를 봤냐는 질문에 “맞다. 나도 봤다. 그러나 상대팀이 날 겨냥해 어떤 걸개를 걸든 나는 더 뛰어난 경기를 위한 힘을 얻을 뿐이다. 이번 경기도 그랬다. 난 딱히 반응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들은 우리의 과거를 알고 있으며 우리가 대회에서 뭐든 해낼 수 있다는 것도 알 것이다. 내 생각에는 이 구장에 다섯 번째 오는 것 같은데, 언제나 아주 춥지만 지금처럼 계속 싸워나가야 한다”라며 오히려 걸개 덕을 봤다고 받아쳤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홈 승리, 원정 무승부’ 공식으로 유명하다. 그동안 레알이 맨시티를 합계전적에서 누른 적은 많았지만 맨시티가 홈에서만큼은 승리를 따내곤 했다. 레알의 이번 승리는 단순한 한 골 차 이상의 가치가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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