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전 LLZ 개선형 추진…부산지방항공청 "지형 조건 달라서"
(무안=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지목된 무안국제공항 둔덕형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LLZ)을 참사 이전부터 개선하려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부산지방항공청 등에 따르면 활주로 확장 공사로 임시 철거한 무안공항 01활주로 끝단의 LLZ는 둔덕을 없애고 콘크리트 지지대를 지화하하는 개선형으로 재설치할 계획이었다.
무안공항 활주로는 착륙 방향을 기준으로 01(남→북)과 19(북→남)로 구분해 운영한다.
이번 참사에서 사고기 동체와 충돌해 피해 규모를 키운 LLZ는 19활주로 끝단에 자리한 높이 2m의 둔덕형이었다.
활주로 확장 공사로 철거한 01활주로의 LLZ도 착공 이전 촬영된 여러 지도 앱의 로드뷰 사진을 보면 19활주로보다 낮기는 하지만 둔덕형이었다.
2천800m 길이인 무안공항 활주로를 3천160m 확장하는 공사는 2022년 착공, 올해 완공 예정이었다.
참사가 발생하기 전에 이미 항공 당국이 둔덕형 LLZ의 개선 필요성을 검토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다만, 항공 당국은 둔덕형 LLZ의 위험성을 사전에 인지했기 때문에 01활주로의 LLZ를 개선 방침을 마련한 것은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부산지방항공청 관계자는 "활주로를 확장하면 LLZ 위치도 바뀌게 되는데 지형 등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똑같이 둔덕형으로 만들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다. 둔덕형을 설치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179명이 사망한 제주항공 참사를 계기로 전국 7개 공항에서 둔덕형 LLZ 등 위험 시설을 개선하기로 했다.
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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