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포격전 전상자 이한 선수 "세계상이군인체전, 메달 보단 화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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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포격전 전상자 이한 선수 "세계상이군인체전, 메달 보단 화합"

이데일리 2025-02-12 09: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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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슬러(캐나다) 국가보훈부 공동취재단·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메달을 따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스포츠를 통한 재활에 중점을 두면서 다른 나라 선수와 화합하는 분위기여서 좋습니다.”

2010년 연평도 포격전 당시 파편상을 당한 이한(34) 선수는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개막한 ‘2025 캐나다 인빅터스 게임’(제7회 세계상이군인체육대회)에 참가한 소감을 이같이 전했다. 이한 선수는 11일 오전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스노우보드 종목 출전에 앞서 보훈부 공동취재단과 만났다.

스노우보드는 물론 실내조정, 수영, 좌식배구, 스켈레톤 등 5개 종목에 출전하는 그는 “상이군인의 보상과 처우를 개선하고 위상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인빅터스 게임에)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가장 자신 있는 종목이 무엇이냐’는 질문엔 “아쉽게도 없다”면서 “참가 자체에 의미를 두고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며 웃었다.

2025 캐나다 인빅터스 게임에 출전한 이한 선수가 11일(현지시간) 휘슬러 스노우보드 경기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국가보훈부 공동취재단)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입대한 지 몇 달 안 된 19세 청년(당시 이등병)이었던 그는 북한의 122㎜ 방사포에 의해 얼굴과 왼쪽다리 등 4곳에 파편상을 입었다. 6개월 동안 치료를 받은 그는 해병대 연평부대로 복귀해 병장으로 만기전역했다.

연평도 포격전으로 해병대 장병 2명이 전사하고 16명이 다쳤다. 민간인도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당했다. 이한 선수는 “연평도 포격전은 저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는 계기가 됐다”며 “운명을 달리한 분들도 있어 슬프고 화도 나지만, 그 분들 덕분에 제가 지금 살아 있다고 생각해 더 열심히 살아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한 선수는 연평도 포격전을 배경으로 한 연극 ‘연평’에 주연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군인의 존재 이유와 집과 가족의 의미, 꿈과 자아실현을 위해 살아가는 삶에 관해 이야기가 담긴 이 연극은 지난해 6~7월 상연됐다.

연평도 포격전에 대한 기억으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까지 앓았던 그가 연극에 출연한 것은 어려운 결정이었다. 이한 선수는 “연평도 포격전 사상자뿐만 아니라 국가를 위해 군 복무를 하다가 돌아가시거나 다친 분들에 대한 예우 수준이 높아져야 한다는 생각에 연극 출연을 결정했다”고 했다.

그는 현재 서울시 청년부상제대군인 상담센터에서 상이군인 대상 법률 및 심리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이한 선수는 “우리나라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다. 그렇다 보니 많은 분이 (북한의 도발로) 돌아가시거나 다치기도 한다”며 “그런 분들에 대한 처우가 더 개선됐으면 좋겠고, 국민들께서도 더 많은 관심을 둬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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