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월14일 외교관계 수립…외교부 "문화·인적교류 중심 교류 확대 추진"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한국과 쿠바가 외교관계를 맺은 지 14일로 꼭 1년이 된다.
지난해 2월14일 밸런타인데이 선물처럼 수교 소식을 깜짝 발표한 양국은 곧바로 상대국에 공관 개소 절차를 밟고 협력 분야를 모색해왔다.
당초 계획했던 것보단 다소 늦어졌지만, 한국은 지난달 쿠바 수도 아바나에 대사관 문을 열었고 쿠바도 다음 달 안에 서울에 공관 개설을 마칠 계획이다.
클라우디오 몬손 초대 주한쿠바대사가 지난달 초, 이호열 초대 쿠바대사가 지난 9일 부임하며 본격적인 교류 확대를 위한 준비 작업을 마무리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12일 "수교 이후 초기인 만큼 문화·스포츠·인적교류 등을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교류 확대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몬손 대사는 지난달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여러 방면에서 협력 잠재력이 상당하다며 교역 확대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특히 쿠바가 시가, 커피, 꿀 등 대표적 특산품은 물론,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강보조식품과 혁신적인 의약품·백신을 생산·수출하는 나라라고 소개했다.
쿠바는 이차전지 생산에 필수적인 니켈과 코발트의 주요 매장지로 광물 공급망 분야 협력 잠재력이 상당하다는 점도 기대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현실적으로 쿠바가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에 올라 교역·금융 관련 제재를 받고 있어 거래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한계가 있다.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을 떠나기 직전 쿠바를 명단에서 제외했지만, 이 결정은 지난달 들어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의해 뒤집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쿠바 수교를 통해 양국간 경제협력을 위한 바탕이 마련됐으나, 제재 등 제반 여건상 양국간 경제협력에 제한이 있는 것이 현실임을 감안해 추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주어진 제약 아래 쿠바 측과 양국간 가능한 교류·협력 추진 방안을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국과 쿠바는 1949년 쿠바가 대한민국을 승인하면서 우호 관계를 유지했으나 1959년 피델 카스트로의 사회주의 혁명을 계기로 교류를 끊었다가 65년 만에 다시 손을 잡았다.
쿠바 형제국인 북한의 영향력 행사를 차단하고자 극도의 보안 속에 긴 호흡으로 진행된 수교 협상은 한국의 관계 개선 노력에 경제협력·문화교류를 원하는 쿠바가 화답하면서 결실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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