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정효 광주FC 감독 특유의 눈길을 끄는 화법은 2025년에도 여전하다.
광주가 올해 첫 경기에서 패배했다. 11일 중국 지난의 올림픽 스포츠 센터에서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페이즈 7차전을 가진 광주는 중국의 산둥타이산에 1-3으로 패배했다.
광주는 이날 패배에도 불구하고 16강 진출을 조기 확정했다. ACLE 동아시아 리그 페이즈는 8라운드까지 진행되며, 12팀 중 8위 이내에 들면 16강에 갈 수 있다. 광주는 4승 1무 2패로 승점 13점을 따내며 최종 라운드에 앞서 16강에 올랐다. 16강 진출을 조기 확정한 한국 팀은 광주뿐이다.
K리그 출신 선수들에게 당한 패배였다. 한국에서 뛰어 본 바코와 제카가 연속골을 터뜨렸다. 광주는 이민기의 골로 추격했지만 전반전 추가시간 크리장에게 한 골 더 내줬고, 후반전에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K리그의 떠오르는 명장 이 감독은 한때 K리그 최고 감독이었던 최강희 감독을 잡는데 실패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 감독은 “창피하다”는 말로 패배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모든 면에서 상대한테 진 것 같다. 곧 리그가 시작하는데 새로운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 같다. 감독으로서 벤치에 앉아있는 동안 창피했다. 저부터 반성할 것이고 선수들하고 올해 리그를 어떻게 치를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팬들이 멀리까지 오셨는데 정말 죄송하다. 감독으로서 이런 경기를 다시는 보여드리지 않겠다. 팬들에게 감사하고 고생하셨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며 응원해 준 광주 팬들에게 사과했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산둥의 뛰어난 외국인 선수들을 잘 막아야 한다고 말했지만, 이 감독은 알면서도 당했다. 이에 대해 “조직적으로 잘 막았어야 했는데 산둥 타이산의 외국인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매우 출중했다. 막지 못한 것은 감독인 본인 책임이다. 버거웠던 점이 있었다”며 역시 감독의 문제라고 이야기했다.
광주는 재정난으로 인해 겨울 이적시장에서 전력 유출을 많이 겪었다. 이 경기에서 새로 영입한 유제호, 박정인, 황재환, 돌아온 외국인 선수 헤이스 등이 첫선을 보였다. 광주는 15일 K리그1 개막전에서 수원FC 상대로 시즌 첫승을 노린다.
사진= 광주FC 제공,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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