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최태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 추가 관세 부과에 이어 자동차·반도체·의약품 등 특정 품목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지난 10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으로 4주 동안 아마도 매주 관세 등 무역 관련 회의를 할 것"이라며, "철강과 알루미늄뿐 아니라 반도체와 자동차, 의약품은 물론이고 그 외 다른 두어개 품목에 대해서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모두 미국으로 많은 일자리를 가지고 오는 것이 될 것이다. 자동차는 매우 크고 중요한 것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철강·알루미늄에 이어 다른 수입품으로 관세 부과 정책을 본격 확대한다는 신호다. 특히 우리나라 주요 수출품인 자동차와 반도체도 미국의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경우 한국의 대미 수출에도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우리나라 수출은 0.8% 증가했는데, 이는 반도체와 자동차가 견인한 수치다. 우리 수출에서 반도체와 자동차가 가지는 영향이 큰 만큼 미국이 관세를 부과할 경우 우리 경제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347억4000만달러(약 50조원)를 기록했다. 이는 대미 수출 품목 중 1위로 전체 대미 수출의 27.2%를 차지했다. 반도체는 106억8000만달러(약 15조원)로 8.4%를 차지했다. 전체 대미 수출 품목 중 2위이고, 지난해에는 세계 반도체 경기 회복과 맞물려 전년 대비 수출이 116%나 늘어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내용을 담은 포고문에 서명했다. 그는 "예외나 면제 없이 모든 알루미늄과, 모든 철강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에 따르면, 이번 관세는 오는 3월 12일부터 적용된다. 우리나라도 대상국에 포함됐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이틀 사이에 각국이 미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율만큼 상대국 제품에 관세율을 부과하는 개념의 '상호관세'를 발표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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