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금융파트너스와의 갈등에 영업 강화 '요원'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전속대리점들이 연합해 출범한 GA 삼성금융파트너스와 갈등을 빚고 있다. ⓒ 삼성생명

[프라임경제] 삼성생명(032830)이 전속대리점들이 연합해 출범한 GA(법인보험대리점) 삼성금융파트너스와 갈등을 빚고 있다. 경쟁사는 자회사형 GA 확대를 통해 영업력을 키우고 있는데 반대되는 행보로 아쉬움이 커져가고 있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금융파트너스는 최근 보험GA협회에 정회원으로 가입했다. 삼성금융파트너스는 삼성생명 전속대리점들이 독자 결성한 GA다. 약 5800명의 설계사와 260개의 지점이 소속돼 있다. 

대형 GA로 분류되는 이들이 삼성생명으로부터 독립하게 된 계기는 역설적으로 삼성생명의 영업력 강화에서 비롯됐다. 

최근 보험업계는 제판분리 기조가 확산되고 있다. 상품을 만드는 보험사와 판매하는 대리점을 나눠 비용 절감과 경영 효율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삼성생명과 함께 생보사 빅3로 묶이는 한화생명(088350)은 자회사형 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설립하고 소속 설계사를 2만명 이상까지 늘리는 등 지속적으로 확대 중이다.

삼성생명의 경우 본격적인 제판분리는 하지 않았지만, 자회사형 GA 설립에는 나섰다. 문제는 이를 두고 전속대리점들과의 갈등이 불거진 것이다. 

당시 전속대리점들은 자회사형 GA 설립이 생존권을 위협한다는 이유로 반대를 표했다. 전속대리점은 삼성생명 상품만 판매할 수 있다. 반면 GA는 타사 상품 판매도 가능하다. 매출과 수수료 차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하지만 이같은 반발에도 삼성생명은 자회사형 GA를 설립했다. 전속대리점의 타사 상품 판매는 불허했다. 이에 일부 대리점들은 독자 GA 삼성금융파트너스 설립을 결의했다. 이후 최근까지도 삼성생명과의 갈등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공정거래위원회와 서울지방공정거래사무소에 삼성생명을 신고했다. 대형 GA로써 현행 보험업법에 따라 다른 보험사 상품까지 비교해 설명할 의무가 있으므로 전속 계약은 '우월적 지위 남용'이라는 주장이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약 5800명의 설계사가 소속된 GA와 갈등을 빚는 상황이 삼성생명의 영업력 강화 측면에서 아쉽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현재 삼성생명금융서비스의 소속 설계사 수는 2000여명에 불과하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물론 한화생명의 또다른 자회사형 GA인 한화라이프랩의 2365명에도 미치지 못한다.

실적에 있어서도 삼성생명금융서비스는 좋지 않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82억원의 손실을 봤다. 전년 동기 6억원 손실보다 10배 넘게 늘어났다. 

반면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544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또 다른 자회사형 GA인 피플라이프와 한화라이프랩도 각각 63억원, 39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보험사 영업력을 엿볼 수 있는 보장성보험 신계약 APE에서도 삼성생명은 지난해 3분기 누적 2조3190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생명의 2조3030억원에 단 170억원 차로 쫓기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보험업계는 상품을 판매하는 설계사 한명, 한명이 매출로 이어지는 만큼 타격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