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 뉴스1
당연히 외국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알고 보니 한국 회사가 만든 것이었다는 제품이 있다.
바로 국내 제로 콜라 시장을 확 잡고 있는 '펩시 제로 슈거 라임향'에 대한 이야기다.
펩시 제로슈가 라임향은 글로벌 브랜드인 '펩시' 이름을 달고는 있지만, 이 제품의 탄생 배경을 살펴보면 전혀 예상치 못한 반전이 숨어 있다. 이름만 보면 펩시 본사가 기획한 제품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한국의 롯데칠성이 개발해 제안한 레시피가 반영된 음료다.
롯데칠성은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고려해 새로운 제로 콜라 레시피를 직접 연구했고, 이를 글로벌 펩시 본사에 제안했다. 보통 글로벌 음료 브랜드는 제품 개발을 본사에서 주도하지만, 이번만큼은 예외였다. 펩시 본사는 롯데칠성이 제안한 한국형 제로 콜라 레시피를 승인했고, 그렇게 '펩시 제로슈가 라임향'이라는 대히트 상품이 탄생했다.
2021년 이전까지만 해도 국내 제로 콜라 시장은 코카콜라가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코카콜라 제로가 대부분의 시장을 차지하고 있었고, 펩시는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었다. 하지만 2021년 초 롯데칠성이 펩시 제로슈가 라임향을 출시하면서 판도가 급격히 바뀌었다.
자료사진. / 롯데칠성 제공
출시 직후 온라인과 편의점 채널을 중심으로 선발매된 제품은 불과 40여 일 만에 200만 개가 팔리는 기록적인 판매량을 기록했다. 제로 콜라 시장을 선점한 코카콜라와의 경쟁에서 펩시가 점유율을 7:3 수준으로 역전시키는 데 성공하면서, 제로 제품에서는 오히려 코카콜라보다 앞서가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일반 콜라 시장에서는 여전히 코카콜라가 펩시를 앞서고 있지만, 제로 콜라 시장에서는 완전히 반대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펩시 제로슈가 라임향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춘 전략적인 선택 덕분이었다. 기존 제로 콜라는 특유의 인공 감미료 맛 때문에 호불호가 갈렸지만, 라임향을 추가하면서 그런 단점을 효과적으로 보완했다.
라임 특유의 상쾌한 맛은 음식과 함께 마실 때 특히 잘 어울렸고, 배달 음식 문화가 발달한 한국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Z세대 소비자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보이며 빠르게 시장에 자리 자리 잡았다.
국내 제로 콜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펩시 제로슈가 라임향의 성공은 향후 더 많은 맞춤형 제품이 나올 가능성을 시사한다. 한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맛과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 제로 제품의 열풍이 계속되는 가운데, 앞으로 또 어떤 새로운 제품이 등장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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