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핸들러가 두 명이 됐다. 루카 돈치치(26)가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 이적 후 데뷔전에서 르브론 제임스(41)와 합을 앞세워 압승을 거뒀다.
레이커스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크립토닷컵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유타 재즈를 132-113으로 격파했다.
이날 경기는 전세계 농구계가 주목한 빅 매치였다. 팀보다 선수가 관심을 모았다. 댈러스 매버릭스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하던 돈치치가 지난 2일 레이커스로 트레이드된 후 처음 코트로 나온 날이었다.
부상을 회복하고 복귀전이자 레이커스 데뷔전을 치른 돈치치는 당대 최고의 핸들러답게 유타의 코트를 뒤흔들었다. 돈치치와 마찬가지로 헤비 온볼러인 제임스와 공존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두 사람은 오스틴 리브스와 삼각 핸들러를 구성해 유타를 완파했다.
레이커스는 경기 초반부터 손쉽게 유타를 제압했다. 르브론과 리브스가 쉽게 득점 기회를 잡았고, 돈치치도 스텝백 3점슛으로 이적 후 데뷔 득점을 올렸다. 세 사람의 활약으로 1쿼터에만 37득점을 거둔 레이커스는 전반에만 72-47로 압도했다.
제임스의 리더십도 돋보였다. 이날 제임스는 경기 전 선수단을 불러 모은 후 돈치치에게 "하고 싶은 대로 해라. 우리 팀에 억지로 맞출 필요 없다"고 외쳤다. 돈치치를 두고 시즌 중 트레이드돼 기량을 100% 발휘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를 씻어내는 일갈이었다. 제임스와 돈치치는 경기 중 함께 뛰는 것에 기쁘다는 듯 활짝 웃는 표정을 여러 차례 보이기도 했다.
제임스와 돈치치의 합으로 3쿼터까지 압도하자 JJ 레딕 레이커스 감독은 4쿼터에는 두 사람에게 휴식을 주며 이날 완승을 마무리했다.
돈치치는 복귀전인 이날 23분만 출전했다. 그래도 14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해 이름값에 맞는 화려한 플레이를 펼쳤다. 29분을 뛴 제임스는 24점 7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총 17차례 슛을 던져 10개를 성공(야투 성공률 58.8%)했다. 삼각 편대를 짠 리브스도 22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돈치치는 경기 후 "르브론의 (팀에 맞출 필요 없다는) 말에 전율이 흘렀다"고 감사를 전하면서 "우리 레이커스는 굉장히 위험한 팀이 될 것이다. 공이 정말 잘 돌았다"며 제임스와 위력적인 조합을 맞출 것을 예고했다.
트레이드 전부터 상승세를 타던 레이커스는 이로써 최근 6연승을 기록, 32승 20패를 거뒀다. 반면 유타는 3연패로 12승 40패를 기록했다.
돈치치가 기대대로 활약해 미소 지은 레이커스와 달리 원 소속팀이던 댈러스는 트레이드 상대 앤서니 데이비스의 부상으로 비상이 걸렸다. 데이비스는 지난 9일 휴스턴 로키츠와 경기에서 댈러스 데뷔전을 치렀지만, 3쿼터 후반 부상으로 코트를 떠났다. 진단 결과 왼쪽 내전근 염좌가 발견되면서 몇 주간 결장이 예정됐다. "우승하려면 수비가 강해야 한다"며 1옵션 돈치치와 바꾼 데이비스가 결장한 댈러스는 레이커스와 달리 패했다. 댈러스는 같은날 홈에서 새크라멘토 킹스(27승 26패)와 연장 접전을 펼쳤으나 128-129로 석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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