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미래 달렸다'…'美인재 영입전' 삼성, TSMC에 판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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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미래 달렸다'…'美인재 영입전' 삼성, TSMC에 판정승

르데스크 2025-02-11 15:30:3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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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 인재가 부족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한 가운데, 현지 기업들이 인재 양성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TSMC가 각각 텍사스와 애리조나에서 인재 양성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삼성전자가 미국 현지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 이스트 윌리엄슨 카운티에 위치한 '텍사스 주립 기술 대학'(TSTC)이 첨단 제조 트레이닝 센터 기공식을 개최했다. 이번 센터 건립에는 총 4700만 달러(한화 약 700억원)가 투입됐으며, 삼성전자가 일부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센터의 규모는 약 6500m²(약 2000평)에 달하며, 반도체 기술, 정밀 가공, 산업 시스템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센터는 2027년 1분기 완공될 예정이다.

 

기공식에는 TSTC 총장 마이크 리져(Mike Reeser)를 비롯해 휴토시 시장 마이크 스나이더(Mike Snyder), 텍사스주 상원의원 비서 테드 크루즈(Ted Cruz) 등 텍사스주 고위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했다. 리져 총장은 기공식에서 "센터에서 운영하는 첨단 제조 프로그램은 지역의 다양한 고용주들과의 긴밀한 대화를 통해 설계됐다"며 "센터에서 공부한 학생들은 고소득 첨단 제조업 분야에서 정확히 요구하는 기술을 습득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공식에 참석한 삼성전자 인력 개발 리더 퀴 란 테오(Kwee Lan Teo)는 "삼성전자는 반도체 산업과 첨단 제조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이 학교의 직원 및 교수진과 협력해 왔다"며 "삼성전자는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고용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삼성전자가 투자한 TSTC의 첨단 산업 교육 센터가 최근 기공식을 가졌다. 사진은 TSTC 첨단 산업 교육 센터 기공식에서 삽을 뜨는 관계자들. [사진=TSTC]

 

 

 

삼성전자는 오래전부터 텍사스에서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인프라 구축에 꾸준히 투자해왔다. TSTC뿐만 아니라 텍사스 대학교(UT)에도 장학금 펠로우십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연구개발비 지원도 지속적으로 기부하고 있다. 또한, 텍사스 A&M 대학교와는 2023년부터 반도체 인재 육성을 위한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지난해 UT와 A&M 대학교에 각각 370만 달러(약 53억원)와 100만 달러(약 14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

 

반면, 삼성전자의 경쟁사인 TSMC는 애리조나주에서 인재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ASU)과 인재 양성을 위해 적극 협력하고 있으며, ASU는 인력 개발, 엔지니어 확보, 기술 발명 등 '랩에서 팹까지' 반도체 산업 전반에 걸쳐 다양한 분야에서 참여하고 있다. 

 

ASU는 캠퍼스 내 '나노팹' 시설을 통해 반도체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데, 이 시설은 반도체 파운드리 기술을 그대로 옮겨놓은 교육시설로서 6나노 초미세 공정 반도체 제조가 가능한 E빔 등 최첨단 설비를 갖추고 있다.

 

ASU 공과대학 학장 카일 스콰이어스(Kyle Squires, PhD)는 "학생은 물론 교수 및 직원까지 TSMC 반도체 공장의 다양한 분야에 참여하고 있다"며 "TSMC는 대만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전기, 기계, 재료, 컴퓨터, 화학 등 여러 학문 분야에서 애리조나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지난해 TSTC에 투자금을 전달하는 퀴란 테오 삼성전자 인력 개발 리더(오른쪽 2번째). [사진=삼성전자]

 

양사가 각자의 지역에서 인재 육성을 위해 추진 중인 프로그램을 비교하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역 교육 인프라에 오랜 기간, 그리고 많은 투자를 해온 점이 큰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1978년 미국에 진출한 이후, 1997년부터 오스틴시에서 반도체 파운드리를 운영하며 30년 전부터 텍사스 교육기관들과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반면 TSMC는 2020년 미국에 진출한 이후로 미국 내 교육기관들과의 협력 네트워크가 삼성전자만큼 깊지는 않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또한, 미국 대학 순위에서도 차이가 나타난다. US뉴스(U.S. News)가 매년 발표하는 미국 대학 순위에 따르면, ASU는 121등에 머무르는 반면, UT는 30등, 텍사스 A&M 대학교는 51등에 올랐다. 이러한 순위 차이는 삼성전자가 텍사스 지역에 집중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히며, TSMC는 애리조나뿐만 아니라 텍사스의 인재 확보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TSMC는 지난해 캠퍼스 투어에서 삼성전자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UT와 A&M 대학교를 방문하며, 삼성전자가 투자한 반도체 인재 양성 인프라에 주목한 바 있다.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가 지난해 발표한 '반도체 인력개발정책 청사진'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반도체 일자리는 2030년까지 11만5000개가 늘어날 전망이나, 이 중 58%에 해당하는 약 6만7000개는 채워지지 못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부족한 인력의 상당수는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엔지니어(약 2만3300명)와 박사 학위 이상을 보유한 엔지니어(약 1만7400명)로 나타나, 반도체 기업들의 인재 양성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가 도래했음을 시사한다.

 

이처럼 미국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위해 삼성전자와 TSMC 등 글로벌 기업들이 지역별 교육 인프라 구축과 인재 양성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는 가운데, 앞으로 미국 내 첨단 제조업과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재 양성 노력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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