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채연 기자] 내 취미가 여행이 된다면? 여행업계가 MZ 세대를 겨냥해 취미와 관심사를 반영한 이색 여행 패키지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여행사들은 스포츠 직관 투어, 런트립, 셀럽 투어 등 이색적인 테마 여행 상품을 적극 선보이며 젊은 층 수요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기존 패키지 상품과 달리 단기간만 운영돼 기획 등 준비 단계에서 손이 많이 가지만, 신규 고객 확보에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판매 시작과 동시에 완판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러닝 열풍에 ‘런트립’ 등장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러닝 트렌드에 따라 하나투어·노랑풍선·교원투어 등 여행사들은 마리아나 관광청과 손잡고 ‘2025 사이판 마라톤’에 참가하는 런트립(Run+Trip) 상품을 선보였다.
이들 회사가 내놓은 사이판 런트립 상품은 각기 다른 차별점을 갖고 있다.
하나투어는 내달 6일 출발하는 런트립 상품 ‘2025 사이판 마라톤 5일’ 상품을 내놨다. 특히 대회 참가권을 포함해 패키지여행과 자유여행 2가지 상품을 마련했다.
공통적으로는 대회 참가권(풀·하프·10k·5k 택 1)을 포함하며, 사이판 시내 호텔 숙박과 조식, 공항과 숙소 간 왕복 픽드랍 서비스를 제공한다.
패키지여행은 현(現) 안산시 육상 소속 선수이자 다수의 마라톤 완주·리딩 경험이 있는 박민경 러너가 사이판 여행 전 일정을 동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참가자들의 런생샷(러닝+인생샷)을 담아줄 러닝 전문 포토그래퍼도 함께 한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사이판 마라톤 상품은 지난해에도 성황리에 모집과 행사 운영을 마쳤다. 오는 22일 출발하는 ‘2025 오사카 마라톤 4일’도 오픈과 동시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하나투어는 전 일정을 러닝 인플루언서 런쫑과 함께하는 ‘2025 다낭 마라톤 5일’ 상품을 비롯해 ‘2025 시드니 마라톤’(참가권 개별 구매) 참가자를 대상으로 항공·호텔·관광을 포함한 패키지여행 상품도 선보였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국내 메이저 마라톤 대회는 1분 만에 접수가 마감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 해외 마라톤 대회로 눈을 돌리는 러너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노랑풍선은 러닝 인플루언서 지니 코치와 함께 마라톤에 참여할 수 있는 ‘사이판 마라톤 2025 with 지니코치’를 출시했다. 러닝 전문 포토그래퍼 안은태와의 런생샷 촬영 기회도 누릴 수 있다.
노랑풍선은 내달 7일까지 출발 고객을 대상으로 ‘2025 사이판 마라톤’ 대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마라톤 참가비를 지원한다.
모든 참가자에게는 대회 티셔츠와 참가자 메달, 완주 증명서, 시상식 입장권이 포함된 사이판 마라톤 패킷이 증정되며 각 코스별 우승자에게는 상금이 수여될 예정이다.
5성급 호텔인 ‘크라운 플라자 리조트’에서 숙박도 가능하며, 선택에 따라 △남태평양 바다가 펼쳐진 ‘만세 절벽’ △석회암과 바위섬으로 형성된 ‘새 섬’ △‘한국인 위령탑’ 등 관광지도 방문할 수 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사이판 마라톤 2025 with 지니코치’ 상품은 건강과 여행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며 “이번 여행을 통해 고객들이 사이판에서 힐링과 새로운 도전을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원투어 여행이지도 사이판 마라톤에 참가하는 런트립 패키지 ‘런 사이판 5일’을 출시했다.
여행이지는 고객이 취향에 맞게 숙소를 선택할 수 있도록 사이판 최대 규모의 워터파크를 갖춘 올인클루시브 리조트 사이판 월드리조트에 숙박하는 상품과 크라운 플라자 리조트 사이판에 묵는 상품을 각각 준비했다.
이와 함께 만세 절벽과 새섬 등 사이판 북부 투어 프로그램이 포함돼 있으며, 대회를 마친 후에는 자유 일정을 통해 가라판 시내를 둘러보거나 럭셔리 리조트에서 휴식을 취하며 피로를 풀 수 있다.
교원투어는 괌에서 진행되는 마라톤 ‘코코레이스’ 관련 패키지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외에 상품들도 내부적으로 검토 단계에 있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런트립 수요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차별화한 런트립 상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NBA 직관 여행·셀럽과 떠나는 여행 등 ‘풍성’
미국 프로농구(NBA) 팬을 겨냥한 모두투어의 상품은 700만원대의 다소 높은 가격에도 30분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예약자의 90%는 MZ세대였다.
해당 상품은 NBA 전문 유튜버 ‘B Story(비스토리)’와 함께 기획한 NBA 직관 콘셉트 투어 상품으로, 비스토리가 동행해 현장에서 생생한 해설과 농구 이야기를 전했다.
모두투어는 앞으로도 다양한 해외 직관과 특별한 현지 여행 경험을 결합한 테마여행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셀럽과 함께 떠나는 여행 상품도 있다. 여기어때가 내놓은 ‘버킷팩’은 셀럽이 직접 기획한 일정대로 여행을 떠난다. 자신이 좋아하는 셀럽과 함께 여행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최근 선보인 네 번째 버킷팩은 방송인 유병재와 함께 떠나는 여행으로 콘셉트는 ‘쓸쓸하면 안 되는 여행’이다. 내달 21일 제주도로 2박 3일간 떠나는 일정으로 모든 일정에 유병재가 함께할 예정이다.
버킷팩은 여기어때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오리지널 패키지로, 앞서 방송인 노홍철, 유튜버 원지 등이 팬들과 함께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 업계 관계자는 “테마 여행 상품은 취미와 취향이 뚜렷한 MZ세대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상품에 공을 들인 만큼 신규 고객 유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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