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웅 중앙대의료원 디지털헬스케어처장은 11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의료원의 디지털 전환 방향성을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신설된 디지털헬스케어처는 중앙대병원과 중앙대광명병원의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조직이다. 초대 처장으로 부임한 김 처장은 의료원 내 정보기술 시스템과 데이터 품질분석 역할을 총괄하고 두 병원의 AI 대전환을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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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첫 단계로 각 부서의 업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그가 광명병원에 재직하던 시절 그는 병원에 RPA(Robotic Process Automaition)를 도입, 사람이 하던 업무를 자동화해 업무 실수를 줄이고 생산성을 높였다. 국내서 병원 내 RPA가 도입된 사례는 광명병원이 처음이다. 지난해 RPA 전문기업 ‘SS&C 블루프리즘’이 시상하는 ‘CEA(Customer Excellence Awards)’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기도 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중앙대병원과 광명병원에 AI 에이전트 도입을 추진 중이다. 각 부서에서 필요로 하는 공통 업무를 추출하고 각각의 프로세스로 패턴화시키면 병원 내 업무를 좀 더 유연하게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큰 업무 프로세스를 몇 개로 쪼개고 각각의 순서를 바꿔보면서 무엇이 더 효율적인지를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며 “관행적으로 진행되며 바뀌지 않았던 업무 방식을 바꿀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병원을 디지털 공간에 통째로 구현하는 메타버스피탈(Metabus+Hospital 합성어)도 구상 중이다. 병원 크기가 커지면 환자는 어디로 가야 진료받을 수 있을지, 검사받을 수 있는지 헷갈린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병원 내 표지판이 많이 붙어 있지만 시인성이 좋지 않은 등의 한계가 있다. 그는 증강현실 속에서 환자 위치·동선 추적 등을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다고 보고 시험 버전을 개발 중이다.
이렇듯 그가 추진하는 두 사업은 편의성 증진과 오류 감소, 창의성 등의 개념이 포함돼 있다. 이는 의료원의 디지털화 방향성과 일치한다. 특히 단순한 비용 절감, 즉 사람이 하는 일을 기계가 대신해 인건비를 줄이자는 목적이 아니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환자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의료서비스 방식 바꾸려면 의료진이 갖는 경직된 사고체계를 바꿔야 한다”면서 “구성원이 반복적인 일에서 탈피해 좀 더 창의적인 일에 몰두하게 되면 병원 또한 한 차원 더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디지털헬스케어처는 △검사 △진단 △치료 전 영역에 AI 대전환을 진행,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다른 병원들과 대비해 경쟁우위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결국 디지털 전환의 궁극적인 목적은 환자 편의와 안전 증진”이라며 “자동화와 증강현실 속 편의성을 더해 진정한 환자 중심 병원을 추구의 시스템을 바꾸는 병원은 아마도 국내에 단 한 곳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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