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8살 여학생을 살해한 40대 여교사가 정신질환으로 휴직과 복직을 반복해왔으며, 사건 직전에도 6개월 휴직을 신청했다가 20여일 만에 돌연 복직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범행 나흘 전 동료 교사와 몸싸움을 벌이는 등 위험 신호가 있었음에도 교육당국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11일 대전시교육청과 경찰에 따르면, 가해 교사는 작년 12월 9일 정신질환을 이유로 6개월 휴직에 들어갔다가 연말에 갑자기 복직했다. 완치 여부나 복직 적합성에 대한 검증 없이 의료기관의 진단서와 소견서 제출만으로 복귀가 허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당 교사는 지난 6일 해당 교사가 웅크리고 앉아있던 자신에게 '무슨 일이냐'고 한 동료 교사의 팔을 꺾는 등 폭력적 성향을 보여 학교 측이 교육청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015년부터 운영되던 질환교원심의위원회는 2021년 이후 단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아 교원 관리의 사각지대가 드러났다.
현재까지 피해 학생과 가해 교사 사이에 특별한 관계는 발견되지 않았다. 휴·복직을 반복해온 탓에 담임을 맡지 않은 해당 교사는 하늘이와도 별다른 관계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이번 사건이 '묻지마식 범행'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유가족들은 이번 사건이 불특정인을 대상으로 한 계획된 범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교육청 측은 "여교사는 피해 학생과는 전혀 관계가 없었고, 정신질환을 앓아왔다는 것도 지난해 휴직을 계기로야 파악된 부분"이라며 "자세한 것은 경찰 수사 결과를 봐서 확인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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