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스팸문자 최초 발송자를 차단하는 핀셋 제재정책을 업계 최초로 시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지금까지 스팸제재는 KT를 비롯한 문자중계사업자와 계약관계에 있는 문자재판매사업자의 스팸 유통량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스팸문자의 발송은 여러 단계의 문자재판매사업자를 통해 이뤄지는 구조로 기존 방식으로는 최초 스팸문자 발송자 추적에 한계가 있었다.
이를 개선하고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024년 1월부터 '거짓으로 표시된 전화번호로 인한 이용자의 피해 예방 등에 관한 고시'를 일부 개정해 대량문자를 최초 발송하는 사업자에게 고유 코드를 부여하고 해당 고유 코드를 삽입해 문자를 발송하는 정책을 시행해왔다. 문자재판매사업자는 최초 발송자일 경우에는 문자 발송할 때 부여받은 고유 코드를 넣어서 발송해야만 한다.
이에 KT는 고유 식별 코드를 통한 핀셋 제재를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스팸문자 최초 발송자가 다수의 문자재판매사업자를 통해 스팸문자를 분산 발송하여 제재를 회피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게 됐다. KT는 문자중계사업자로 여러 재판매사를 통해 배포되는 메시지도 문자 최초 발신자의 고유 코드를 식별할 수 있기 때문에 도박·불법대출·의약품(마약 등)·성인과 관련된 4대 악성 등 불법 스팸을 다량 유통할 경우 해당 고유 코드를 기준으로 모든 문자 발송을 차단할 수 있다.
KT와 KISA는 지난 2024년 9월 불법스팸 근절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KISA 보유 스팸신고 정보를 KT의 'AI클린메시징' 기술로 분석한 뒤 발신번호 블랙리스트 제공 △KISA는 KT가 제공한 블랙리스트 번호를 검증하고 국내 문자중계사업자에게 공유 등의 스팸 감축을 위한 협력을 진행 중이다. KT는 협약을 기반으로 자율적인 제재 강화 노력과 함께 관련 업계·정부와 긴밀히 공유해 스팸 차단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KT는 지난 2023년 12월부터 원스트라이크아웃 정책을 통해 스팸발송 사업자 영구 퇴출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2024년 1월부터는 AI클린메시징시스템을 개발해 수시로 변하는 스팸 유형에 대응해 스팸 문자를 차단하고 있다.
명제훈 KT 엔터프라이즈부문 서비스프로덕트본부장(상무)는 "KT는 이번 스팸차단 핀셋정책 외에도 기술·제도적 측면에서 다양한 스팸 감축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민관협의체 등을 통해 불법 스팸 대책 마련에 적극 참여하고 스팸으로부터 안전한 디지털 환경을 조성하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근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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