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처진 韓 양자…미·중·일보다 예산도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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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처진 韓 양자…미·중·일보다 예산도 적다

한스경제 2025-02-11 0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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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양자과학기술 현재와 미래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6.27 / 연합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양자과학기술 현재와 미래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6.27 / 연합

[한스경제=박정현 기자] 한국 정부가 올해를 양자과학기술투자의 해로 삼고 투자 예산을 54% 늘렸지만 미국, 중국, 일본에 비해서는 규모가 턱없이 적어 과학계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1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정부는 양자과학기술을 미래 산업의 판도를 바꿀 핵심 기술로 주목하고 올해 1980억원을 투입해 총 24개 사업을 진행한다. 지난해보다 54.1% 증가한 규모다. 2035년까지는 민간 기업과 힘을 합쳐 양자과학기술 분야에 3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그럼에도 자금면에서는 미국, 중국, 일본과 비교해 크게 뒤처진다. 미국 에너지부(DOE) 과학국은 지난달 17일 5개의 국가 양자정보과학(QIS) 연구 센터를 추가로 설립하기 위해 5년간 6억2500만(9100억원)달러 규모의 자금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양자컴퓨팅 연구 개발에 5년간 25억달러(3조원)를 투자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중국은 앞으로 5년간 양자컴퓨팅에 150억달러(21조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양자 산업에서 미국보다 늦게 스타트라인에 선만큼 압도적인 자금으로 순위를 뒤집고 있다. 한국전자통연구원(ETRI)은 보고서에서 "중국은 미국보다 뒤늦게 출발한만큼 양자컴퓨팅 주도권 선점을 위해 미국보다 15배 많은 정부 차원의 공격적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일본은 미국 빅테크들과 손을 잡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6일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 산업기술종합연구소(AIST)가 인텔의 최첨단 칩을 사용해 올봄에 문을 여는 이바라키현 양자연구센터에서 양자컴퓨터를 개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경제산업성이 양자연구센터에 출연하는 1000억엔(9563억원) 규모의 예산을 활용해 2030년대 전반까지 수만 큐비트급 양자컴퓨터를 공동 개발한다는 내용이다. 개발에 성공하면 일본 기업들이 현재 주류를 이루는 양자컴퓨터 성능의 100배 이상의 기술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AIST는 미국 IBM과도 초전도 방식의 차세대 양자컴퓨터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각국의 탄탄한 지원아래 최근 양자컴퓨터는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는 중이다. '중첩' '얽힘'이라 불리는 양자적 특성을 정보수집과 처리에 활용하면 초고속연산, 초신뢰보안, 초정밀계측이 가능하다는 가능성 때문이다. 반도체 고집적화 제약 등으로 기존 컴퓨팅 기술이 한계에 직면한 상황에서 양자컴퓨터는 새로운 컴퓨팅 시대를 이끌 기술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개발하기까지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정부 투자가 중요하게 평가된다. 양자기술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앞다퉈 정책을 발표했던 미국과 중국의 전례를 살펴보면, 미국은 2018년 국가양자이니셔티브법안(NQI)을 통해 최대 12억달러를 중국은 양자정보과학국가연구소 예산에 1000억위안을 확보한 바 있다.

반면 한국은 국내 첫 양자컴퓨터를 연세대 주도로 들여오는 등 이 분야에 사활을 건 미국과 중국보다 낮은 온도를 보인다. 지난해 6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의 양자 기술은 주요 12개국 중 모든 분야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4년 '양자정보통신 중장기 추진전략'이 국가 차원의 첫 종합정책으로 수립된 이후 꾸준히 산·학·연이 참여하는 시범사업을 진행했지만, 아직까지는 미중일에 뒤처진 처지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양자 산업 활성화에 있어 정부 예산의 부족함을 짚고 있다. 김동호 메가존클라우드 양자컴퓨팅 사업 총괄부사장은 "이번에 공개된 예산은 상대적으로 상당히 적은 편으로 양자 컴퓨팅 분야 활성화를 위해 더욱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표창희 한국 IBM의 상무도 국내 양자 컴퓨팅 산업의 발전을 위해 정부와 산업계가 주목해야 할 몇 가지 중요한 요소들을 짚으며 "인력 양성과 재정적 지원"이 양자 컴퓨팅 산업의 핵심 요소"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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