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정연 기자] 글로벌 웹툰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네이버와 카카오가 시장 패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세계 웹툰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두 기업은 각각의 강점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선두주자인 네이버는 안정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후발주자인 카카오는 공격적인 투자와 현지화 전략으로 빠르게 추격 중이다.
네이버웹툰은 글로벌 웹툰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 잡으며 독보적인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기준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월간활성이용자(MAU)는 1억7000만명에 달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독자를 보유한 플랫폼 중 하나로 성장했다. 이는 네이버가 꾸준히 추진해 온 현지화 전략과 플랫폼 기술력, 그리고 지식재산권(IP) 사업 확장의 결과다.
네이버웹툰은 북미 등 시장에서 성공적인 확장을 이루었다. 북미에서는 ‘WEBTOON’이라는 브랜드로 서비스 중이며, 현지 독자들의 취향에 맞춘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영어권 독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로어 올림푸스(Lore Olympus)’와 같은 작품은 미국 내 주요 만화 시상식인 아이스너상에서 수상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유럽에서는 프랑스 등 만화 문화가 강한 국가를 중심으로 공략하고 있다. 최근 3년간 프랑스 대중문화 행사 ‘어메이징 페스티벌’에 참가해 웹툰 플랫폼 중 단독으로 전시장을 운영한 바 있다. 또한 프랑스 출판사 미쉘라퐁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현지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는 네이버보다 늦게 웹툰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투자로 빠르게 성장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다. 특히 일본 시장에서 거둔 성공은 카카오웹툰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평가받는다.
카카오의 일본 웹툰 플랫폼 카카오픽코마는 지난해 일본 앱 마켓에서 소비자 지출 기준 1위(추정액 7250억원)를 기록하며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 픽코마는 지난 2023년 연간 거래액 1000억엔(9050억원)을 돌파하며 일본 내 전자책 및 웹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픽코마의 성공 비결은 독특한 ‘기다리면 무료’ 모델과 종이 만화책에 익숙한 일본 독자들을 겨냥한 하이브리드 전략으로 분석된다. 전통적인 만화책과 디지털 콘텐츠를 병행 제공함으로써 다양한 독자층을 확보했으며 로컬 콘텐츠 제작에도 적극 투자해 일본 작가들과 협업을 강화했다.
카카오는 일본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아시아 전역 및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시장으로 발판을 넓히고 있다. 태국, 대만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높은 성장을 기록 중이며 영어권 독자들을 겨냥한 글로벌 앱 ‘카카오웹툰’도 점차 입지를 다지고 있다.
두 기업 간 경쟁은 단순히 플랫폼 점유율 확보뿐만 아니라 IP 기반 콘텐츠 제작 및 영상화 영역에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모두 IP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 생태계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는 자회사 스튜디오N을 통해 웹툰 원작 드라마와 영화를 제작하며 IP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스위트홈’, ‘지금 우리 학교는’과 같은 작품들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며 K-콘텐츠 열풍을 이어갔다.
카카오는 카카오웹툰을 운영하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웹툰 원작 드라마와 영화를 제작하며 IP 생명력을 연장하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경이로운 소문’, ‘이태원 클라쓰’ 등이 있다. 최근에는 애니메이션 제작 및 OTT 플랫폼과의 협력을 통해 IP 활용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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