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NEWS=박수남 기자] 한국의 교육 환경은 늘 혁신의 문턱에 서 있다. 초등학교 단계부터 사교육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학생·학부모 모두 과도한 경쟁 속에서 학습 효율과 흥미를 동시에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맞춰 ‘개별 수준에 특화된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진 지 오래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AI를 활용한 맞춤형 학습 솔루션이 교육 혁신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교원이 출시한 ‘아이캔두(AiCANDO)’는 이처럼 개인화 학습의 필요성과 국내 교육 현실을 연결지으려는 시도의 하나로 평가할 만하다.
한국 교육의 과제: 표준화와 개별화 사이
한국의 공교육은 표준화된 커리큘럼과 교육목표를 통해 전국적으로 균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강점을 지닌다. 하지만 개인별 학습 능력 차, 학습 속도, 학습 흥미를 세밀하게 반영하기 어렵다는 구조적 한계가 있었다. 또한 방대한 학습량과 평가 중심의 문화 속에서 ‘자기주도 학습 역량’이 제대로 길러지지 못하는 문제도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러한 공교육의 공백을 사교육 시장이 메우면서, 한국의 사교육비 지출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도 상당히 높은 수준에 속한다. 그러나 사교육 역시 ‘일대다’ 방식의 강의형 학습이 일반적이어서, 디지털 시대로 넘어오는 현시점에서 개별 맞춤형 지도가 충분히 이뤄지고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글로벌 트렌드: AI기반 초개인화 학습의 부상
세계적으로도 AI 기술을 활용해 교육 효율을 높이려는 시도가 폭넓게 전개되고 있다. 예컨대 미국의 드림박스 러닝(DreamBox Learning)은 학습자가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데이터 포인트를 실시간 분석해, 즉각적으로 난이도를 조정하거나 추가 자료를 제시한다. 중국의 스쿼럴 AI(Squirrel AI)는 개인별 프로파일링을 통해 부족한 개념을 정밀 타겟팅하는 시스템을 구현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처럼 AI 교육 플랫폼은 크게 두 가지 기능을 강화해왔다. 첫째, 실시간 분석을 통한 즉각적 피드백 제공. 둘째, 학습 과정 자체에서 발생하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취합·분석해 장기적 학습 플랜 및 맞춤형 진도 관리를 제안한다. 이는 학생 개개인이 다른 속도, 다른 학습 목표를 갖는다는 ‘개별성’을 AI가 학습 이력 데이터로 인식·처리함으로써 가능해지는 것이다.
AI 교육 시대, 교원의 ‘아이캔두(AiCANDO)’가 제시하는 접근법
AI 교육 시대, 교원의 ‘아이캔두(AiCANDO)’가 제시하는 접근법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교원의 ‘아이캔두(AiCANDO)는 초등 1~6학년을 대상으로 ‘초개인화 학습’을 구현한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끈다. 기존의 AI 학습 프로그램들이 문제풀이 과정에만 집중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아이캔두는 학습 전반에 걸친 일대일 관리와 실사형 AI 튜터를 결합함으로써 보다 종합적·입체적인 접근을 시도한다.
1대1 화상 관리를 결합한 ‘담임쌤 화상관리’
매주 1회 이뤄지는 화상 수업은 단순한 모니터링을 넘어, 부족한 개념을 함께 점검하고 서술형 문제 해법까지 안내하는 형태로 진화했다. “AI만으로는 놓칠 수 있는 아이의 학습 태도나 감정 변화를 사람 교사가 제때 파악한다”는 점에서, 인간 교사와 AI가 서로 보완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학습 전 과정 동행: 실사형 AI튜터 ‘마이쌤 체크타임’
실제 인물을 모델로 구현한 실사형 AI튜터가 그날 학습할 내용의 가이드를 제공하고, 학습 습관 형성부터 감정 코칭까지 책임진다. 학습데이터를 기반으로 성취도와 학습 태도를 분석한 뒤, 학생과의 대화까지 진행함으로써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한다. 이는 기계적인 알고리즘 피드백을 넘어, 학생이 스스로 동기부여를 지속할 수 있도록 돕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교과서 연계와 AI 맞춤 코스 추천
한국 초등 교육 현장은 검정 교과서가 다양하게 채택되므로, 실제로 동일 학년 안에서도 학교마다 교재가 다를 수 있다. 아이캔두는 등록 단계에서 각 학교별 검정 교과서를 선택하도록 해, 실제 학교 수업과 동일한 학습 목표를 효율적으로 달성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학습 과정에서 발생하는 아이트래킹, 표정·음성·학습 행동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학생 수준에 맞는 난이도 및 과제를 자동 추천한다.
학습 결과와 습관을 통합 분석하는 AI리포트
단순히 정답·오답률을 집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학습 태도나 과정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해결책을 제안하는 AI리포트를 제공한다. 이에 따라 학부모는 ‘어떤 과목에서 어떤 유형의 문제를 자녀가 어려워하는지’ 뿐만 아니라, ‘자기주도학습 습관이 얼마나 형성됐는지’를 간접적으로나마 파악할 수 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균형 추구
매학기 1회씩 제공되는 실물 평가대비 교재로, 학생이 문제 풀이 능력을 종이 교재로도 점검할 수 있게 했다. 이는 단순 온라인 학습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실제 시험 환경에서의 적응력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준다.
AI 교육이 바꿀 미래와 남은 과제
AI가 가져올 교육 변화는 단순히 ‘학습 성취도 향상’으로만 환원되지 않는다. 궁극적으로 학생 개개인의 ‘학습 동기 부여’와 ‘자기주도성’을 확립시키는 것이 핵심 가치다. 아이캔두 사례에서도 보듯, AI 분석을 바탕으로 한 1대1 맞춤 관리가 실제 사람이 놓칠 수 있는 학습 태도나 감정 변화를 자동으로 포착해 보완할 수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물론 극복해야 할 숙제도 남아있다. 첫째, 학습 데이터의 보안과 프라이버시 문제다. 아이의 표정, 음성, 행동 패턴 같은 민감한 데이터가 수집·분석되는 만큼, 개인정보 및 아동 보호 측면에서 더욱 정교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둘째, 교육 격차를 해소하는 데 AI 솔루션이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지는 아직 장담하기 어렵다. 디바이스를 구비하거나 인터넷 환경이 잘 갖춰진 가정과 그렇지 못한 가정 간의 ‘디지털 격차’가 여전히 존재한다. AI 교육이 진정한 대안이 되려면, 기술 접근성부터 지원책까지 종합적인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결론: AI와 사람의 조화가 핵심
한국 교육의 고질적인 문제인 ‘학습 격차’, ‘사교육 의존도’, ‘학습 흥미 저하’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서는 초개인화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이는 단순히 ‘AI=기술’이 아니라, 사람 교사와 AI가 상호보완적으로 작동하며 학생 개개인의 학습경험을 풍부하게 만드는 과정이다. 교원의 ‘아이캔두(AiCANDO)’는 바로 이 지점에서 의미 있는 시도를 보여준다. AI분석과 1대1 화상관리를 함께 제공함으로써, 원격·디지털 시대에도 ‘사람의 온기’를 잃지 않는 교육 모델을 지향한다.
앞으로 한국 교육 생태계가 더욱 건강해지려면, 이런 시도가 단발적인 서비스로 그치지 않고 공교육 현장으로까지 점진적으로 확산되어야 한다. 궁극적으로, AI 기반의 맞춤형 시스템이 누구나 부담 없이 활용 가능한 ‘공공재’ 형태로 발전할 수 있는 토양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교육의 본질은 ‘한 사람 한 사람을 발견하는 것’이고, AI는 이제 그 길을 열어주는 강력한 도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의 교육이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사람과 기술의 조화를 이뤄낼 수 있는 시도에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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