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애스턴빌라가 토트넘홋스퍼를 꺾은 이유 중 하나는 신입 선수의 적절한 활용이었다. 마르코 아센시오의 전 동료 이강인이 빌라 생활 첫발을 응원하는가 하면, 마커스 래시퍼드는 섣부를 수 있는 ‘자유’ 선언을 받았다.
10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바크에서 2024-2025 잉글랜드 FA컵 4라운드(32강)를 치른 토트넘홋스퍼가 애스턴빌라에 1-2로 패배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이번 시즌 참가한 4개 대회 중 카라바오컵, FA컵에서 탈락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는 14위로 부진에 바져 있으며, 비교적 순항 중잉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는 이제야 리그 페이즈가 끝난 상황이라 우승을 논하기엔 이르다. 이번 시즌도 무관에 그칠 가능성이 일주일 사이에 급증했다.
두 팀 모두 부상자가 많고 다소 부진한 시즌이지만 그래도 빌라가 토트넘에 비하면 양반이다. 상황의 차이가 경기력 격차로 나타났다. 영입선수 활용에 있어서도 차이가 컸다. 빌라는 새로 영입한 도니얼 말런에게 선발 자리를 줬다가 후반전에 파리생제르맹(PSG)에서 온 마르코 오센시오,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 온 마커스 래시퍼드를 모두 투입하며 화려해진 라인업을 과시했다. 아센시오와 래시퍼드의 플레이는 비록 골로 이어지지 않았으나 활기가 넘쳤고 토트넘 문전을 위협하기 충분했다. 토트넘은 어쩔 수 없이 신입생 마티스 텔과 케빈 단조를 선발 투입했는데, 텔이 데뷔골을 넣는 등 고군분투했지만 팀 전반적인 경기력 격차가 컸다.
아센시오 활약이 PSG 동료였던 이강인이 응원을 보냈다. PSG에서는 포지션이 많이 겹치는 경쟁자였다. 아센시오가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에 빌라 데뷔전 기념 게시물을 올리자, 이강인은 PSG를 떠나 잉글랜드로 진출한 왕년의 동료에게 “최고 선수”라는 칭찬으로 무운을 빌었다.
래시퍼드도 인스타그램에 빌라 데뷔전을 자축했다. 래시퍼드 자신은 “환대에 감사드린다. 팀 경기력이 훌륭했다”고 평범한 문구를 썼다.
그런데 맨유 동료였던 제이든 산초가 “자유”라는 댓글을 달아 큰 화제를 모았다. 맨유 탈출을 축하한다는 의미, 맨유 시절을 어두운 시기로 인식한다는 의미가 노골적으로 담겼기 때문이다. 래시퍼드와 산초가 모두 맨유를 완전히 떠난 게 아니라 완전이적 옵션 발동을 기다리는 임대 신분이라는 걸 감안한다면 더욱 섣부른 선언이다.
산초는 지난 2021년 맨유로 이적했다. 독일 보루시아도르트문트에서 맹활약한 뒤였기 때문에 기대가 컸다. 하지만 맨유에서는 좋은 경기력을 보인 적이 손에 꼽았다. 게다가 에릭 텐하흐 전 감독과 심각한 갈등을 겪으며 2군으로 좌천되기까지 했고, 지난 시즌 후반기 도르트문트 임대에 이어 이번 시즌은 첼시로 임대돼 있다. 감독과 싸우고 좌천됐다는 건 이번 시즌 래시퍼드가 후벵 아모림 감독을 상대로 겪은 일과 판박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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