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트럼프발 훈풍 타고 K-조선 3사 중 첫 수혜 기대

최근 조선·해운 전문지인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독일의 해운사 하파그‑로이드(Hapag-Lloyd’s)가 중국 대신 한화오션과 12억달러(1조 7000억원)가 넘는 신규 LNG이중연료컨테이너선(1만6천800t급)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폴리뉴스 이태윤 기자] 한화오션이 K-조선 3사중 첫 번째로 트럼프발 훈풍 효과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한화오션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조선·해운 전문지인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독일의 해운사 하파그‑로이드(Hapag-Lloyd’s)가 중국 대신 한화오션과 12억달러(1조 7000억원)가 넘는 신규 LNG이중연료컨테이너선(1만6천800t급)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거래는 하파그-로이드와 양쯔장 조선업체(Yangzijiang Shipbuilding)가 지난해 10월 맺었던 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1만6천800t급) 12척 건조 계약의 추가 옵션분인 6척의 선박이다.

업계에서는 하파그‑로이드가 중국 대신 한화오션을 선택한 이유는 빠른 선박 인도시기와 경쟁력 있는 건조 가격인 것으로 추측했다.

특히 트럼프 2.0의 중국 제재와 관세 위협 등 미중 무역 갈등 속에서 하파그‑로이드는 중국 이외의 지역으로 신규 건조 주문을 분산하려는 판단을 내렸을 것이라 전해졌다.

조선업계 전문가들은 “선박 시장 상황이 좋을 때(선박 가격이 상승할 때)는 빠르게 계약이 체결되지만, 선박 가격이 내려갈 경우 이른 시기의 인도 장점이 줄어들어 매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관계자들은 하파그‑로이드가 금융 중심 경영을 추구하는 기업이며, 현재 300여척의 선박을 운영하는 등 대규모 보유로 인도 전 이자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조기 인도가 가능한 선박에 큰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만약 계약이 성사 된다면 한화오션은 선박당 2억달러(약 3000억원) 이상의 가격으로 2027년 말 이후 인도한다고 업계는 예상한다.

앞서 하파그‑로이드는 지난 2021년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과 맺었던 2만3000톤급 컨테이너선 6척에 대한 LOI를 체결한 바 있다. 이번 거래를 통해 대신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대우조선해양은 2020년 하파그-로이드와 12척의 수주를 받았으며 그 중 옵션 계약이었던 6척에 대해 총 수주 금액 8억5200만 달러(당시 약 9660억원)로 LOI를 체결했다.

하지만 아직 LOI 계약이기 때문에 양측 기업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하파그‑로이드와의 의향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하파그‑로이드 측 관계자 역시 “시장 추측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뿐만아니라 한화오션은 대만 해운사인 에버그린과도 LNG 이중연료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발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