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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의대 관계자는 “예정됐던 대로 본과 1~3학년 과정을 개강해 수업을 진행했다”며 “다른 학년도 순차적으로 개강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경북대는 이날을 시작으로 오는 17일 의학과 4학년, 같은 달 24일 의예과 2학년, 다음 달 4일 의예과 1학년 순으로 개강할 예정이다.
이날 출석한 인원은 한 자릿수에 머문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의과대학 학생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기준 경북대 의대의 올해 1학기 복학신청자 수는 8명으로 조사됐다. 대학 측은 아직 복학신청이 진행 중이고 복학을 신청한 학생 중에서도 실제 수업에 참석하지 않은 인원이 있다고 설명했다. 경북대 의대는 다음 달 21일까지 휴학생들을 대상으로 복학원을 접수받는다.
경북대 의대는 일부 학년만 1~2월에 개강하기로 한 8곳의 대학 중 한 곳이다. 의학과 4학년 전체 과정을 먼저 개강하는 대학은 경북대를 포함해 영남대·인제대 등 3곳, 의학과 중에서도 일부 과정만 1~2월에 개강했거나 개강 예정인 대학은 경상국립대·경희대·서울대·연세대·차의과대 등 5곳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고민정 의원실에 따르면 전국 의대 80%(전체 40곳 중 32곳)는 통상 1~2월보다 지연된 ‘3월 개강’을 결정했다.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의대생들의 복귀 움직임이 없고 의정 간 2026학년도 정원 조정 협상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의대 학사과정은 파행을 겪었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발표 이후 의대생이 작년 2월 하순부터 수업 거부 등 집단행동에 돌입하자 대학들 개강을 미룬 것이다.
의대 80%가 내달 초 개강 일정을 잡은 상황에서 올해 ‘의대 학사 파행’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이번 달 중에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이 결정돼야 한다. 정부와 의료계가 전체 정원 규모를 정한 뒤에는 복지부·교육부가 각 대학에 정원을 배정하고 각 대학은 학칙 개정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원 조정이 있을 땐 대학들이 한국대학교육협회의회(대교협)에 제출한 2026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도 수정해야 한다.
정부는 기존 강경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 정원 규모를 유연하게 협의하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하지만 의료계는 기존 정원(3058명)의 감원까지 주장하고 있어 향후 협상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진행된 출입기자단 정례브리핑에서 “24·25학번이 함께 수업할 방안 등을 포함한 교육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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