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339개 공공기관이 채용한 일반 정규직(이하 무기계약직·임원 제외)은 1만9920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일반 정규직 채용은 지난 2019년 4만116명에서 2020년 2만9480명, 2023년 2만207명까지 하락세를 보였으며 지난해는 1만명 선으로 떨어졌다.
또한 신규 일반 정규직 중 청년도 지난 2019년 2만7052명, 2020년 2만2310명으로 2만명대를 유지하다 2023년 1만7143명, 지난해 1만9920명으로 줄어들었다.
앞서 정부의 지난해 공공기관 신규 채용 목표는 2만4000명(청년 2만명)이었지만, 청년 신규 채용 부진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원인으로 분석됐다.
공공기관을 관리·감독하는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청년고용 한파 속에 공공기관 일자리가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신규 채용이나 청년인턴 운영 성과가 우수한 기관에 경영평가 가점을 신설하고 퇴직·이직 등으로 공석이 발생하면 수시 채용할 수 있도록 독려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는 코로나19 종식 이후 공공의료기관에서 채용을 크게 줄였기 때문에 신규 채용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해 교육부 산하 11개 병원은 지난 2023년보다 40.7%(2214명) 감소한 3228명을 신규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구체적으로 전남대학교병원, 충남대학교병원, 경상국립대학교병원, 전북대학교병원 등은 신규 채용 인원 수가 각각 415명, 330명, 299명, 257명 줄어들었다.
이와 관련해 기재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유행 때 수요가 많았던 의료 인력, 특히 간호사 채용이 많았는데 유행이 끝난 뒤 추가 인력이 필요하지 않아 채용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러한 공공의료기관 신규 채용 인원의 감소에는 지난해 발생한 의대 증원으로 인한 갈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아울러 신규 채용 인원 감소의 또 다른 요인으로는 공공기관도 민간기업처럼 당장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취업 경험이 없는 비경력자들의 상용직 취업 확률이 경력자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20대 청년층의 고용률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청년층이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인턴 채용은 증가해 정부의 노력이 결과를 맺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청년인턴 채용은 2만1239명으로 전년(1만8196명)보다 16.7% 증가했으며 정규직 채용으로 이어질 수 있는 ‘채용형 인턴’ 비중은 22.4%(4745명)로 지난 2019년(23.8%)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올해도 청년층을 비롯한 고용 취약계층 채용을 위해 공공기관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공공기관 신규 정규직 채용 목표를 지난해와 같은 2만4000명으로 설정했다.
김윤상 기재부 2차관은 지난달 14일 ‘2025 공공기관 채용정보 박람회’ 개회사에서 “최근 양호한 고용동향에도 불구하고 청년층 등 고용 취약계층의 어려움은 계속되고 있다”며 “공공기관은 올해 2만4000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작년과 같은 수치지만 지정 공공기관 수가 줄어든 것을 고려하면 핵심 업무 채용 여력을 늘렸다”며 “2025년도 경영평가 시에 청년 등 신규 채용 확대를 위한 기관의 노력을 반영하고 신규 채용 인원 중 고졸자 비율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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