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성진 기자]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의정부 KB손해보험 스타즈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현재 3위 KB손해보험은 5연승을 질주 중이다. 17승 10패(승점 47)로 2위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승점 51)와의 승점 차는 4점이다. 게다가 지난 5일에는 선두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에 3-0으로 완승하며 상대의 17연승을 저지했다.
KB손해보험은 시즌 초반에는 하위권에 그쳤다. 하지만 시즌 중반 이후 반등하며 이제는 2위 자리를 노린다. KB손해보험이 달라진 비결에는 탄탄해진 아웃사이드 히터 라인업이 눈에 띈다. 지난 1월 후반기를 앞두고 레오나르도 아폰소 감독 선임과 동시에 바레인 출신의 아웃사이드 히터 야쿱을 영입했다. 187cm 단신인 야쿱은 탄탄한 기본기와 빠른 발을 이용해 공수 양면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기존의 아웃사이드 히터 나경복과 황경민에 이어 야쿱까지 보유한 KB손해보험은 선수 활용의 폭이 넓어졌다. 3명의 아웃사이드 히터를 고루 활용 중이다. 아폰소 감독도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세 명의 수준급 아웃사이드 히터 중 한 명에게만 체력적, 기술적 부담이 치우쳐서는 안 된다. 모두가 베스트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아포짓 스파이커 비예나와 함께 좌우 날개의 공격력이 동시에 살아났고, 세터 황택의는 중앙까지 적극 활용하고 있다. 덕분에 아폰소 감독은 KB손해보험 지휘봉을 잡자마자 8승 1패, 승률 88.89%를 기록 중이다.
KB손해보험은 오는 14일 대한항공과 격돌한다. 이후 19일 우리카드, 23일 삼성화재전이 예정돼 있다. 정규리그 막판 팀 완성도를 끌어 올린 KB손해보험의 행보가 주목된다.
여자부에서는 선두 흥국생명이 다시 연승 행진을 시작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9일 무릎 부상을 당했던 투트쿠가 54일 만에 출격하며 완전체를 이루었다. 일시 교체 외국인 선수였던 마테이코와 결별하고, 투트쿠와 동행을 택했다.
4라운드 초반까지 흥국생명에 투트쿠의 공백은 커 보였다. 이내 위기를 모면한 흥국생명은 다시 연승 행진을 선보였다. 지난 9일에는 투트쿠와 함께 페퍼저축은행을 3-0으로 꺾고 7연승 신바람을 냈다. 투트쿠는 팀 내 최다 득점인 16점을 기록했다. 공격으로만 16점을 올렸다. 공격 점유율은 28.44%, 공격 효율은 51.61%로 높았다. 범실은 1개에 불과했다.
이날 승리로 흥국생명은 22승 5패(승점 64)로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2위 현대건설(승점 53)과 승점 차는 11점이 됐다.
흥국생명은 투트쿠의 복귀 시너지까지 냈다. 아웃사이드 히터 김연경과 정윤주는 물론 미들블로커 피치까지 동시에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다. 그만큼 공격력이 강화됐다.
흥국생명은 이 멤버로 시즌 개막 후 14연승을 달렸다. 시즌 종반을 앞두고 14연승을 만든 멤버가 다시 뭉쳤다. 흥국생명의 우승 도전길도 청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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