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김수현 기자] 배우 강부자가 MBN '가보자GO' 시즌4를 통해 청담동 집을 방송 최초로 공개하며 남다른 안목과 재력을 자랑했다.
현관부터 다양한 미술품과 공예품으로 가득한 강부자의 집은 마치 작은 박물관을 연상케 했다. 입구에는 딸이 고등학생 때 만든 나체 조각이 자리 잡고 있었고, 현관에는 유진수 작가의 태극기 작품이 걸려 있었다. 강부자는 "아침저녁으로 외출할 때 태극기에 인사한다"고 전했다.
집 내부에는 60여 년간 연기하며 모은 비녀, 노리개 등 사극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강부자는 "과부는 화려한 거 안 한다. 죽절잠을 해야 하는데 요즘 드라마에서는 무조건 화려한 비녀를 꽂더라. 그런 거 볼 때마다 화가 난다"고 지적하며 사극 고증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드러냈다.
이 외에도 인간문화재 한상수 선생의 약장, 연파 실현철 도예가 작품, 최병훈 작가 CD 케이스, 김흥수, 노상균 작가 등 유명 화가들의 작품은 물론 팬이 그려준 그림까지 다양한 예술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강부자는 안동오 선생의 백자를 두 사람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홍현희가 "수집하는 재미가 선생님이 열심히 일하는 원동력이 됐을 것 같다"고 하자 강부자는 "이런 걸로 다 없애서 돈이 남아날 일이 없다. 현찰이 없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강부자는 드라마 출연 시 협찬을 받지 않는다고 밝히며 "내 마음대로 못 움직이고, 딜레이되면 연결 못 찍는다"는 소신을 전했다. 또한 역사가 담긴 화장품 케이스를 자랑하며 "LA 촬영 당시 팬이 선물로 줬는데 아까워서 한 번도 열어보지 않았다. 예뻐하는 후배들한테 줄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손주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강부자는 "손녀 중 한 명은 변호사 됐고 둘은 의대와 미국 명문대 다니는 중이다"라며 자랑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남편 이묵원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부부 팔순 기념사진을 보며 강부자는 "87세 남편 이묵원이 원조 살인미소다. 눈웃음 살살치고 다녔다"면서 "그래서 결혼한 건 아니다. 7남매 맏아들인데 너무 가난해서 '내가 이 집에 들어와서 기둥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감히 했다"고 말했다.
강부자는 "이런 프로 나오면 본전도 못 찾는다. 누군가는 '저렇게밖에 못 사냐'고 할 테고, 다른 이는 '저렇게 잘 사냐'고 할 거다. 호불호가 있으니까"라며 "저는 정말 최선을 다해 60년 동안 모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부자는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과의 특별한 인연도 공개했다. 과거 TBC 전속 탤런트였던 강부자는 언론통폐합으로 인해 출연 정지를 당했을 때 이병철 회장이 이를 걱정하며 "뭘 좀 해줄까"라고 다섯 번이나 물었다고 전했다.
강부자는 "사실 그때 내 꿈이 자그마한 건물 하나 생기면 1, 2, 3층에 세 주고 지하에 소극장 만드는 거였다. 4~5층에는 내가 사는 거다. '뭐 해줄까' 했을 때 이거 하고 싶다고 했으면 '계획 세워봐라'라고 하셨을지도 모른다"고 회상했다.
이후 이명희 회장에게서 차 한 잔 하자는 연락이 왔고, 이명희 회장은 강부자에게 "아버지가 물으셨을 때 뭐 하나 해달라고 하지 그랬냐"고 말했다고 한다. 강부자는 "만약 하나 얻었으면 오늘날 강부자가 있겠나"라며 "내 분수에 맞지 않는 일은 절대로 안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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