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손태진이 공로상 받는 그날까지"…'손트라'의 농사는 계속된다 (인터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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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손태진이 공로상 받는 그날까지"…'손트라'의 농사는 계속된다 (인터뷰③)

엑스포츠뉴스 2025-02-10 07:00: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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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매일 점심 시간, 흥겨운 트로트 한 소절과 희로애락이 녹아든 사연에 빠져들다 보면 어느새 두 시간이 훌쩍 지나가기 마련. 이보다 더 든든한 밥 친구는 없다. 바로 MBC 라디오 유일무이 트로트 채널 '손태진의 트로트 라디오' 이야기다. 

지난해 6월 첫 방송 이후 8개월 여 달려온 MBC 표준FM '손태진의 트로트 라디오'(이하 '손트라')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최근 DJ 손태진이 '2024 MBC 방송연예대상' 라디오 부문 신인상을 받으면서 '손트라'의 인기와 입지가 확인된 바. 

엑스포츠뉴스는 최근 '손트라' 하정민 PD, 양지안 PD, 배연진 작가, 김동의 작가와 만나 단독 인터뷰를 진행, 지난 여정은 물론 앞으로 '손트라'가 만들어갈 다양한 이야기들과 계획 등을 전해들었다. 



18년차 베테랑 내공의 하정민 PD는 "처음 '트로트 라디오' 기획이 떨어졌을 때 새로운 포맷의 라디오 프로그램이 탄생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디오 프로그램이라 하면 흔히 노래 틀고 사연 소개하는 구성을 떠올리는데, 음악적 장르가 명확하고 독특하다는 점이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왔다.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새로운 도전이라는 마음으로 '손트라'를 시작하게 됐다"고 떠올렸다. 

새로운 도전에 따른 부담, '트로트'라는 장르를 모든 청취자에게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만드는 것이 관건이었다고. 하 PD는 "트로트가 워낙 호불호가 강한 장르다 보니까 고민이 많았다. 어떤 분들은 정말 열광하면서 들으시지만, 또 어떤 분들은 낯설고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 이들 사이 간극을 좁히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함께하는 제작진의 베테랑 면모가 '손트라'가 끊임없이 발전할 수 있는 힘이라 공을 돌리기도 했다. 하 PD는 "워낙 작가님들 모두 베테랑이고 다른 제작진 분들 모두 능력 있는 분들이기 때문에 믿고 맡겼다. 배철수 선배님께 '프로그램이 너무 안 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고 상담드린 적이 있는데, 그때 '프로랑 같이 일하면 된다'라는 답을 주신 적이 있다. 딱 맞는 말씀이다. 지금 함께하는 제작진이 정말 프로다. 그래서 새로운 포맷의 라디오 프로그램이라 막막할 때가 많았지만 매일 즐겁게 임하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배연진 작가와 김동의 작가 역시 10여 년의 내공을 단단하게 갖춘 '프로' 작가들이자 청취자들의 사연에 함께 울고 웃는 '라디오 찐팬'이라 했다. 

약 20년 세월을 라디오 작가로 활동해온 배 작가는 "항상 라디오 속에 있다 보니까 늘 사람 사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주변에서 라디오가 위기라는 말도 있다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라디오의 미래를 걱정해본 적은 없다. 왜냐하면 제가 출산 및 육아 휴직으로 약 1년 정도 쉰 적이 있는데 그때 라디오를 틀어서 청취자 입장에서 들어 보니까 전혀 예상하지 못한 재미가 있더라. 부담 없이 잔잔하게 스며드는 재미가 너무 좋았다. 아, 이래서 사람들이 라디오를 듣는구나 싶었다.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 다시 돌아왔다. 라디오가 자극적이거나 도파민이 터지는 매력은 없더라도 그렇게 잔잔하게 스며드는 재미 때문에 매일 찾게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동의 작가 역시 "라디오는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며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것 같다. 사람들의 사연으로 가득하고, 음악이 흘러나오고, 서로 소통하고 교감하며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곳. 바로 라디오의 매력"이라 내세웠다.



4년차의 양지안 PD는 "라디오 PD를 꿈꾸면서 입사했다"고 운을 뗐다. "꿈을 이뤘다"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인 양 PD는 "제가 라디오 키즈 세대는 아니지만 어릴 때부터 라디오도 좋아하고 TV도 좋아했다. 그런데 왜 제가 라디오 PD가 됐나 생각해 보면, 라디오라는 것이 저라는 사람이 완성되어 가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매체이기 때문"이라 말해 감동을 더했다. 

양 PD는 이어 "저처럼 라디오를 들으며 꿈을 꾸는 청소년 청취자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저도 어린 시절부터 듣고 자란 라디오 PD가 돼서 너무 행복하고 좋다. 제게는 MBC 라디오국이 꿈의 직장이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끊임없이 변화를 꾀하고 다음 스텝을 위해 고민하는 제작진들의 열정 속에서 '손트라'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진다. 제작진이 그리는 '손트라'의 미래, 임하는 마음가짐은 어떨까. 

하정민 PD는 "개인적으로는 '청취자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라디오를 더 재밌게 들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죽을 때까지 하지 않을까 싶다. 그정도로 청취자들에게 새로운 재미와 감동을 주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지금 당장 무엇을 하겠다기 보다는 꾸준하게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라디오를 두고 '농사'로 비유하기도 하는데, 그저 씨 뿌리고 매일 물 주고 밭을 일구면서 하루하루 농사 짓는 마음으로 '손트라'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끝으로 제작진은 '손트라'의 여정을 함께하는 모든 이들 가운데, DJ 손태진과 팬덤 손샤인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남겼다. 

먼저 김동의 작가는 "태진 씨가 알면 알수록 인간적이고 우리 제작진을 가족처럼 잘 챙겨줘서 고맙다. 앞으로도 우리 우정 영원하길 바란다. 지금처럼 유머러스하고 유쾌한 매력 잃지 말고 즐겁게 오래오래 함께하기를 바란다. 평소에도 청취자들의 사연에 공감 많이 하는데, 앞으로도 그런 관심 많은 DJ로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양지안 PD는 "손태진 씨가 라디오를 너무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져서 감사하다. 배철수 선생님이 오래오래 라디오 하셔서 감사한 것처럼 손태진 씨도 우리 곁에서 오래오래 라디오 해주셨으면 좋겠다. 공로상 받는 그날까지 함께 응원하겠습니다"라고 힘을 더했다.



하정민 PD는 손샤인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나눴다. 하 PD는 "손샤인 분들 중에 '우리가 '손트라' 들을 때는 손샤인이 아니라 일반 청취자가 됩시다'라며 독려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했다. 이런 응원이 진심이구나 싶었다. 손샤인 분들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서 감동하다가 '이렇게 응원해주시는데 정신 차려야겠다'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만큼 반응을 모니터하다 보면 감동받을 때가 많다. 어떤 경우에는 DJ 팬덤이 지나치게 장악하면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데, 정말 손샤인 분들은 '손트라'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들이다. 늘 유튜브 실시간 방송 챙겨 주시고, 가든스튜디오 방송 때는 직접 오셔서 열심히 응원해주시는 모습은 늘 감사하고 감동이다"고 마음을 전했다. 



더불어 제작진은 이날 건강상의 이유로 함께하지는 못 했지만, '손트라'의 정신적 지주 김신욱 메인작가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하정민 PD는 "본인이 가진 노하우를 다 쏟아내서 열심히 해줘서 정말 감사하다. 그정도로 고연차 선배가 후배들과 함께 밤을 새면서 코너 같이 짜고 진행하기 쉽지 않을 줄 안다. 오히려 나서서 궂은 일까지 다 해주시니까 감사한 마음뿐이다. 처음에 손태진 씨에 대한 걱정도 많았는데, 지금은 누구보다 '1호 팬'이 되어 응원하시는 분이다. 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덧붙여 김동의 작가는 "선배님은 아이디어 회의할 때 단 한 번도 '아니야' '별로야' 라는 말씀을 하신 적이 없다. 항상 '그것도 가능하지'라는 말씀으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신다. 그래서 후배들이 아이디어를 낼 때 위축되지 않고 자존감이 올라간다. 앞으로도 다양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손트라'가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박지영 작가, 미스틱스토리, MBC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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