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여성 해방의 새로운 길…'레드 발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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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여성 해방의 새로운 길…'레드 발키리'

연합뉴스 2025-02-10 07:00: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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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 위기의 노동자들…'경계에 선 노동'

레드 발키리 레드 발키리

[틈새의시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 레드 발키리 = 크리스틴 R. 고드시 지음. 이푸른 옮김.

여성 CEO, 정치 지도자, 기업가를 성공 모델로 제시하며 여성 개인이 더 높은 자리에 오를 것을 독려하는 '걸보스(Girlboss)' 페미니즘에 의문을 제기한 책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교수인 저자는 기존 서구 페미니즘에서 다루지 않은 사회주의 여성 혁명가(레드 발키리) 5명의 삶을 조명하며, 여성 해방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제2차 세계대전의 전설적인 저격수 류드밀라 파블리첸코, 최초의 여성 외교관이자 사회주의 여성운동의 선구자인 알렉산드라 콜론타이, 문맹 퇴치 운동을 주도한 진보적 교육자 나데즈다 크룹스카야, 볼셰비키 혁명 정부의 여성 지도자 이네사 아르망, 불가리아 최연소 여성 파르티잔 엘레나 라가디노바 등이다.

저자는 이들의 삶을 통해 자본주의적 페미니즘이 소수 여성의 성공을 중심으로 한 논리라고 지적하며 여성 전체의 연대와 해방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특히 '여성 해방은 노동과 계급 문제와 맞닿아 있다'는 콜론타이의 메시지에 주목한다. 콜론타이는 유급 출산휴가와 공공 보육 시스템을 도입하며, 여성이 가사와 육아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정책적 대안을 제시한 인물이다.

이어 '여성이 출산과 노동을 병행하는 한 해방은 불가능하다'며 보육과 가사노동의 사회화를 주장한 아르망을 통해 여성 해방을 개인의 성공이 아니라 구조적 변화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한다.

틈새의시간. 356쪽.

경계에 선 노동 경계에 선 노동

[파이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경계에 선 노동 = 김철식 지음.

디지털 기술의 발전에 따른 노동 환경 변화를 모색한 책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인 저자는 디지털화, 플랫폼 경제, 공유경제 등의 개념을 중심으로 현대 노동시장의 변화를 분석해 특히 노동의 탈경계화가 노동자들의 권리와 삶에 미치는 영향을 조명한다.

디지털화는 노동의 탈경계화를 초래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기존의 임금노동과 자영업의 경계가 흐려지고, 플랫폼 노동처럼 고용 관계가 불분명한 형태의 노동이 확산하고 있다. 저자는 이 과정에서 노동자의 권리가 후퇴하고 있으며, 기존의 사회적 보호망이 무너지고 있다고 경고한다.

단순히 새로운 고용 형태가 등장하는 문제가 아니다. 과거에는 임금노동자가 명확한 법적·제도적 보호를 받을 수 있었지만, 플랫폼 노동자나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등은 법적 지위가 불명확해 노동권의 사각지대에 놓이게 된다. 저자는 이를 노동의 불안정성 심화라고 지적하면서 노동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노동자들의 권리가 축소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자본의 이윤을 극대화하는 방향이 아니라, 노동자의 자유 시간 확대와 노동권 보장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144쪽.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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