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몸이 건강해지려면 모세혈관까지 피가 잘 흘러야 한다. 자치구 문화재단은 문화예술계의 모세혈관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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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계배(68) 광진문화재단 사장이 생각하는 자치구 문화재단의 역할이다. 연극 연출가 출신인 그는 한국연극협회 및 한국공연예술센터 이사장을 거쳐 한국예술인복지재단 대표를 역임한 공연예술가 출신 문화행정가다. 지난해 11월 광진문화재단 사장으로 취임했다.
국립예술기관을 이끈 경험은 있지만, 자치구 문화재단 대표 자리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 사장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사장 취임후 지역을 두루 살피며 자치구 문화재단에 대한 감을 잡는 시간을 보냈다”며 “국립예술기관보다 더 섬세하게 문화예술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광진문화재단은 올해 출범 10주년을 맞는다. 박 사장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예술교육 프로그램 강화다. 광진구의회가 새 건물로 이전하면서 빈 공간을 재단이 운영하는 문화예술 아카데미로 활용한다. 공간 재구축과 함께 올 하반기까지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년 초부터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
박 사장은 “일반적인 문화예술 아카데미와 차별화해 지역 주민이 문화예술의 수요자이자 공급자가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며 “생활예술 활성화를 통해 지역 주민 모두가 문화적인 차별을 느끼지 않는 것에 방점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단이 운영하는 나루아트센터는 오는 7월 1년간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재개관을 앞두고 있다. 607석 대극장, 152석 소극장, 60평의 전시 공간으로 새로 태어난다. 1층은 지역 주민 누구나 언제든 찾아와서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공간으로 운영한다. 박 사장은 “공연장을 주민의 일상과 맞닿은 생활 터전으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광진문화재단의 올해 예산은 37억 원. 이 중 사업비는 9억 원이다. 박 사장은 “다른 재단에 비하면 예산이 부족한 편이지만 그럼에도 효율적으로 활용해 문화예술로 구민에게 행복을 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 일환으로 오는 10월 생활문화축제 ‘신나는 광진’을 처음 선보인다. “광진구민 모두 춤에 빠진다”는 콘셉트의 거리 축제다. 박 사장은 “촘촘한 정책으로 문화를 전파하겠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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