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태윤 기자] 한화오션이 중국 대신 하파그‑로이드의 1조 7000억원이 넘는 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거래를 수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조선·해운 전문지인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독일의 해운사 하파그‑로이드(Hapag-Lloyd’s)가 12억 달러(1조 7000억원)가 넘는 신규 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건조 분량과 관련해, 중국 대신 한화오션과 거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하파그‑로이드는 지난 2021년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과 건조의향서를 체결 후 불발됐던 건에 대해 이번 거래로 대신하려는 것으로 예측했다.
하파그‑로이드는 한화오션과 1만6천800t급 이중연료 선박 6척에 건조 의향서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선박은 선박당 2억달러 이상의 가격이 책정돼 있으며, 2027년 말 이후 인도될 예정이다.
앞서 하파그‑로이드는 지난해 10월 양쯔장 조선업체(Yangzijiang Shipbuilding)와 2027~2029년 사이 인도될 1만6천800t급 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을 선박당 약 2억1000만 달러로 12척 건조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추가로 6척의 옵션 선박도 포함돼 있었다.
하파그-로이드는 6척의 옵션 선박을 한화오션과 거래할 것으로 보인다. 하파그‑로이드는 양쯔장의 옵션 선박 대신 한화오션의 빠른 선박 인도에 매력을 느껴 주문을 진행 중이라는 것이 업계의 추측이다. 결정은 이달 말 최종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해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들은 “한화오션의 빠른 인도 시기와 경쟁력 있는 건조 가격이 하파그‑로이드가 한화 오션을 선택한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의 제재와 관세 위협 등 미중 무역 갈등 속에서 하파그‑로이드가 중국 이외의 지역으로 신규 건조 주문을 분산하려는 전략적 판단을 내렸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관계자들은 하파그‑로이드가 금융 중심 경영을 추구하는 기업이며, 현재 300여척의 선박을 운영하는 등 대규모 보유로 인도 전 이자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조기 인도가 가능한 선박에 큰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하파그‑로이드와의 의향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고, 하파그‑로이드 측 관계자 역시 “시장 추측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한화오션이 2027년 인도 가능 선박을 공격적으로 마케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선박 시장 상황이 좋을 때(선박 가격이 상승할 때)는 빠르게 계약이 체결되지만, 일부 시장에서는 선박 가격이 내려갈 경우, 이른 인도의 장점이 줄어들어 매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만 해운사인 에버그린 역시 한화 오션의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에 힘입어 LNG 이중연료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발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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