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합신문 인서준기자 = 한국사 대표 강사로 손꼽히는 전한길 씨가 최근 적극적인 정치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평소 그의 강의를 듣던 수강생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으며, 강사의 정치적 행보가 교육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강의보다 정치? 수강생들 "공부 방해된다" 불만
전 씨는 최근 열린 대규모 정치 집회에 참석해 직접 연설을 하며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그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강도 높은 정치적 메시지를 전하며 논란을 키우고 있다. 이에 따라 그가 운영하는 ‘전한길 한국사’ 커뮤니티도 급격히 변화했다. 원래는 수험생들이 학습 정보를 공유하는 공간이었지만, 최근에는 정치 관련 게시글이 급증하면서 본래 목적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커뮤니티 회원들은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공부 자료를 찾기가 힘들다", "수강생들을 위한 공간이 정치 게시판으로 변질됐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한 학생은 "강사님의 정치적 신념이야 존중하지만, 학습 공간까지 영향을 받는 것은 실망스럽다"고 토로했다.
동료 강사도 등 돌려… "부끄럽고 안타깝다"
전 씨의 행보는 같은 업계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과거 함께 강의했던 동료 강사들도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하는 상황이다. 한 한국사 강사는 개인 SNS를 통해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받고 있다"며 "강사가 정치적 색채를 강하게 띠는 것은 교육자로서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사도 정치적 중립 필요" vs "표현의 자유"
전 씨의 정치적 발언을 두고 교육계에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강사는 교육자로서 학생들에게 정치적 편향성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특히 공교육 교사들은 정치적 중립 의무가 있지만, 민간 강사는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보니 이러한 논란이 더 쉽게 발생한다는 분석이다.
강연 전문가 오상익 씨는 "강사가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적극적으로 드러내면 강의 외적인 요소로 인해 학생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 본인의 입지를 좁히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수강생들의 선택은?
전한길 씨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반응은 갈리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원하는 것이 ‘정치 발언’이 아니라 ‘교육’이라는 점이다. 만약 이런 논란이 계속된다면, 전 씨의 강의를 듣던 학생들이 다른 강사로 이동하는 등 시장 변화도 예상된다.
전 씨의 행보가 앞으로 그의 강사 커리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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