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뻑가, 신상 공개 위기에 영상 대량 삭제
경기연합신문 인서준기자 = 최근 유튜버 뻑가가 자신의 과거 영상을 대거 삭제한 가운데, 한 유튜버가 이 영상들을 저장해 두었다고 주장하며 필요 시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뻑가는 논란이 많은 사이버 레커로, 딥페이크 성범죄와 관련한 조롱성 발언 등으로 여러 차례 논란을 빚어왔다.
1300개 영상 삭제…그러나 일부 보존
유튜브 채널 ‘뻑진스’에는 최근 ‘뻑가 영상 1300개 삭제…그러나 이미 저장 완료’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유튜버는 “뻑가의 영상 대부분이 삭제됐으며 현재 약 96개만 남아 있다”면서, “현재 남아 있는 영상들은 주로 정치 관련 콘텐츠이며, 특정 인물과 관련된 영상은 거의 삭제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량 삭제는 BJ 과즙세연과의 법적 분쟁 과정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뻑가는 과거 해당 BJ를 언급하며 명예훼손 논란에 휘말렸고, 이에 대한 소송이 진행되면서 구글 본사의 협조로 신상 공개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삭제된 영상, 법적 대응 원하는 이들에게 제공 가능
‘뻑진스’ 채널 운영자는 “만약 뻑가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고려하는 사람이 있다면, 관련 영상을 제공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모든 영상을 다운로드해 보관 중이며, 필요한 경우 일부 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뻑가는 이미 여러 건의 민·형사 소송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과즙세연이 단 5개월 만에 그의 신상 정보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전개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법적 대응과 신상 공개 가능성
과즙세연은 지난해 9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뻑가 채널과 관련해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국내 법 절차상 소송을 진행하려면 피고의 신원 정보를 확보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 지방법원을 통해 구글 본사에 관련 정보 제공을 요청했다.
미 법원은 지난해 12월 이 요청 중 일부를 승인했으며, 이에 따라 과즙세연은 뻑가의 이름, 생년월일, 주소, 이메일, 전화번호, 최근 접속 기록 등을 제공받게 됐다. 다만, 은행 계좌 정보는 제외됐다.
이로 인해 뻑가가 법적으로 대응하려면 실명으로 법정에 출석해야 하며, 얼굴을 가릴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그의 신상이 최초로 공개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선 뻑가
뻑가는 11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로, 사회적 이슈를 다루며 논란을 일으켜왔다. 지난해 8월에는 딥페이크 성범죄 관련 콘텐츠를 올린 후, 이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여성들을 조롱하는 영상을 게시해 수익 창출이 정지된 바 있다.
또한 2019년에는 유튜버 ‘잼미’를 페미니스트라고 비난하는 영상을 올려, 해당 유튜버가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기도 했다. 이번 영상 삭제와 법적 분쟁이 그의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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