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일반은행의 신용카드 대출금 연체율은 지난해 10월 말 에 이어 11월 말에도 3.4%로 집계됐다.
일반은행은 금융지주 아래서 카드 사업을 분사한 시중은행을 제외하고 카드업을 겸영하는 나머지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을 포함하는 곳을 의미한다.
신용카드 대출금 연체율은 지난 2014년 11월 말 3.4% 까지 상승한 바 있으나, 다음 달 2.6%까지 크게 낮아졌따. 이후 지난해 2월, 5월, 8월 말에도 3.4%를 기록했으나, 다음 달 각각 3.1% 까지 주춤해졌다.
특히, 이번과 같이 연체율이 두 달 연속 3.4%를 웃돈 것은 카드 사태 막바지인 지난 2005년 7월 말(3.6%)과 8월 말(3.8%)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두고 관련 업계에서는 은행권의 건전성 관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연체율이 두 달째 높은 수준에 머무르는 것은 연체율 증가세가 가파르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4대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KB국민·신한·하나·우리카드)의 연체율은 상대적으로 양호하게 나타났으나, 예년과 비교해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들의 지난해 말 기준 대출 연체율 평균은 1.53%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높아진 연체율과 관련해 금융권에서는 최근 1·2금융권 대출에 실패한 취약 차주들이 상대적으로 이자율이 높은 카드론 등에 몰린 상황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 등 2금융권에서는 건전성 관리를 위해 신규 대출 영업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지속되어왔다. 실제로 저축은행 여신 잔액은 지난 2023년 11월 말 기준 106조2555억원에서 지난해 11월 말 97조1075억원으로 1년 사이 8.6% 감소를 기록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종전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의 최고치가 2005년 3.8%까지 올라간 바 있다”며 “1·2금융권에서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의 문턱을 높이고 있는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인 만큼 연체율은 카드 사태 이후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도 있어보인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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