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프로농구 선두(30승 7패)를 질주하고 있는 서울 SK 나이츠의 비밀 무기는 ‘홈 관중의 응원’이다. 팬들의 함성을 몸으로 느끼는 SK 선수들은 “소름이 돋을 정도다”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SK는 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KCC 프로농구 안양 정관장 레드부스터스와 홈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85-81로 이겼다. 시즌 30승째(7패)를 챙기면서 선두를 굳건히 했다.
이날 양 팀은 4쿼터 내내 엎치락뒤치락하며 양보 없는 승부를 펼쳤다. 경기 막판 집중력에서 SK가 앞섰다. 4쿼터 종료 27초를 남겨두고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연장전에서도 기세를 이어간 SK는 짜릿한 역전승을 거머쥐었다.
경기 내용만큼이나 응원 열기도 뜨거웠다. SK가 동점과 역전을 만들 때는 잠실학생체육관이 떠내려갈 듯한 함성이 쏟아졌다. 경기 후 만난 전희철 SK 감독도 홈 팬들의 응원을 언급했다. 그는 “홈이었기 때문에 쫓아갈 수 있었다. 이후 경기를 잡을 수 있는 분위기로 이어졌다. 원정 경기였다면 따라가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 팬들의 함성과 응원 덕분에 힘을 조금 더 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전희철 감독은 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 월드컵을 예시로 들었다. 그러면서 “스포츠에서 팬들의 함성과 응원은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된다. 흥이라고 표현하기도 하고, 기운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런 흥과 기운은 선수와 팬들이 함께해야만 만들어 진다”면서 “홈에서는 팀 응원가, 선수 개인의 응원가를 팬들이 불러준다. 이를 들으면 선수들의 몸이 저절로 반응한다. 경기를 리듬감 있게 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쫓아가는 분위기에서 팬들의 응원은 큰 힘이 된다. 그 순간만큼은 선수들이 지친 걸 싹 잊게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SK는 올 시즌 홈에서 강력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승리로 홈 10연승을 일궈냈다. 올 시즌 홈 19경기에서는 16승 3패를 기록 중이다. 시즌 승리의 절반 이상을 홈에서 챙겼다.
SK 선수들은 팬들의 열렬한 응원 덕분에 홈에서 경기력이 더 좋다고 말한다. 안영준은 “홈 경기 장점이 많다. 특히 선수들이 분위기를 끌어 올리려고 할 때면 홈 팬들이 응원을 해주시는데 소름이 돋을 정도다”라면서 “팬들의 응원이 있기 때문에 저희가 홈에서 분위기를 더 잘 탈 수 있는 것 같다. 그럴 때 득점도 더 잘 나온다”고 말했다.
SK 원클럽맨인 김선형은 “3년 전부터 함성이 점점 커지더니 올해가 가장 큰 것 같다. 경기하다가 고막이 찢어지는 줄 알았다”면서 웃었다. 이어 “코트 위에서 힘들어서 쓰러지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 홈 팬들의 함성을 들으면 한 발 더 뛰게 된다. 큰 힘이 된다. 원정 경기는 안 하고 홈에서만 했으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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