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이’ 래시포드가 세상을 짊어졌다고?...역대급 불륜 전설의 조언 “자유와 즐거움 찾아야”

사진=더선

[인터풋볼] 김진혁 기자 = 라이언 긱스가 아스톤 빌라로 잠시 떠난 마커스 래시포드에게 조언의 말을 전했다.

긱스는 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더선’과의 인터뷰에서 래시포드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누구나 래시포드가 처음 왔을 때의 그 미소, 즐거움, 자유를 기억할 것이다. 그러나 그는 지금은 그렇지 않다. 그는 인간이고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어깨에 세상을 짊어진 것처럼 보였다. 래시포드는 지금의 위치에 있게 해준 자유와 즐거움을 가지고 플레이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후벤 아모림 감독에게 철저히 무시 받던 래시포드가 결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탈출에 성공했다. 아스톤 빌라는 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빌라는 맨유에서 래시포드의 임대 계약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60경기 출전한 래시포드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빌라와 계약을 맺게 됐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래시포드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공식 발표 이후 자신의 SNS에 “이 임대 계약을 성사해준 맨유와 빌라에 감사를 전한다. 몇몇 클럽이 나에게 접근한 것은 운이 좋은 일이었다. 빌라 이적은 쉬운 결정이었다. 이번 시즌 빌라가 보여준 방식과 감독의 야망에 존경심을 느낀다. 나는 단지 축구를 하고 싶고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에 흥분된다. 맨유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남은 시즌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사진=빌라

길고 길었던 래시포드의 이적 사가도 끝났다. 래시포드는 올 시즌 도중 아모림 감독 부임 이후 입지가 급격하게 좁아졌다. 훈련 중 태도 문제가 불거지면서 아모림 감독은 래시포드를 명단에서 제외하기 시작했다. 결국 래시포드는 “이제는 새로운 도전에 나설 준비가 됐다”라며 이적을 암시했다.

이후 벤치와 명단 제외를 번갈아 당하며 굴욕을 겪었다. 래시포드는 맨유의 성골 유스였기에 더욱 충격이 컸다. 래시포드는 5살에 맨유 아카데미에 입단한 성골 유스다. 이후 꾸준히 연령별 맨유 팀을 거치면서 성장했고, 10대의 어린 나이에 맨유 1군에 초신성처럼 등장했다. 엄청난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이후로 맨유 1군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래시포드에게 조언을 한 긱스와도 인연이 있다. 긱스는 인터뷰에서 “9년 전 일이지만 그 날을 아주 또렷이 기억한다”라며 래시포드와의 첫 인연을 소개했다. 긱스는 2016년 루이스 반 할 전 맨유 감독 시절에 수석 코치를 맡았다. 이때 1군 훈련 세션을 마치고 유스팀 경기장을 방문했는데 그 시절 래시포드의 활약을 보고 완전히 반했다고 했다.

18살의 어린 나이에 콜업된 래시포드는 데뷔전부터 득점을 터트리며 재능을 과시했다. 2022-23시즌에는 엄청난 퍼포먼스로 모든 대회 30골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도 찍었다. 그러나 기대만큼 성장하지는 못했다. 지난 시즌부터 부진이 심각했고, 올 시즌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훈련장에서의 성과도 좋지 못하고 태도 논란도 번지면서 아모림 감독이 외면했다.

결국 빌라 임대를 택했다. 긱스는 과거를 회상하며 래시포드가 부담을 내려두고 자유롭게 축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