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김진혁 기자 = 최근 심판 판정 논란을 두고 레알 마드리드와 스페인 라리가와의 감정 싸움이 심화될 전망이다.
레알은 9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2024-25시즌 스페인 라리가 23라운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마드리드 더비’를 치른다. 레알은 15승 4무 3패 승점 49점(1위), 아틀레티코는 14승 6무 2패 승점 48점(2위)을 기록 중이다.
선두 싸움이 치열한 리그 상황에서 ‘마드리드 더비’보다 레알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과 라리가 하비에르 테바스 회장 간의 설전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사건은 지난 22라운드로 거슬러 올라간다. 레알은 22라운드 에스파뇰전에서 경기를 주도했지만 웃지 못했다. 후반 40분 카를로스 로메로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0-1 패배로 패했다.
경기 종료 후 안첼로티 감독은 심판 판정에 항의했다. 후반 25분 나온 장면 때문이었다. 역습 상황에서 킬리안 음바페가 스피드를 활용해 드리블을 시도했다. 이때 결승골의 주인공 로메로가 축구화 스터드가 보이는 거친 태클을 가했다. 그러나 주심은 레드카드가 아닌 옐로카드를 꺼냈다.
안첼로티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명백한 반칙이고 매우 추악한 도전”이라며 “레드카드를 꺼내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레알도 스페인 축구연맹에 공식 항의 서한을 보내며 VAR 판독의 오디오 녹음을 요청했다.
축구 전문 매체 ‘골닷컴’에 따르면 레알은 “인간의 실수나 심판의 해석에 대한 여지를 넘어선 것이다. 이번 경기에서 심각한 심판의 판정은 레알을 향한 이중 잣대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음바페의 종아리를 가격하는 잔인한 도전을 한 선수는 결국 팀의 결승골을 넣었다”라고 항의했다.
이어서 “스페인 심판의 신뢰성을 회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피상적인 변화를 주거나 일부를 교체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시스템의 정당성을 훼손하고 투명성 부족을 지속시키는 심판들을 교체하는 것을 필수 요소로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테바스 회장은 되려 레알이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없다고 망언했다. 그는 “레알은 전혀 근거가 없는 과장된 이야기를 만들었다. 내 생각에는 경쟁을 약화시키려는 목적이 있다. 완전히 과장된 이야기다. 그들은 이성을 잃었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마드리드 더비’를 앞두고 안첼로티 감독이 저격했다. 그는 “테바스 회장은 안심해도 된다. 레알에 있는 사람 중 정신을 잃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는 시스템을 바꾸고 싶다. 레알이 요청했듯이 그들은 지금 모두 반대하고 있다. 모두 불평하고 시스템을 바꾸고 싶어한다”라며 반박했고 타 구단들의 동조를 요청했다.
그러나 안첼로티 감독의 바람대로 흘러가지 않는 상황이다. 라이벌 구단 FC바르셀로나의 수장 한지 플릭 감독은 “레알은 이런 식으로 하고, 우리의 방식은 아니다. 난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우리는 이런 식으로 한다. 심판은 어려운 직업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심판을 돌봐야 한다. 이 상황은 쉽지 않다. 변명도, 불평도, 비난도 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의견을 내놓았다.
맞대결을 앞둔 아틀레티코도 8일 공식 성명을 통해 “우리는 심판진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라고 선언하며 레알의 의견에 반대되는 입장을 공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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