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 당사자인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의 회사 입지가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기자회견에 참석한 임 대표. /사진=임한별 기자
7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지난해 매출 1조2836억원, 영업이익 100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9.3% 줄었다. 의료기기와 컨슈머헬스 등 주요 분야 성장세 덕분에 매출 상승에 성공했으나 마일스톤(단계적 기술료) 부재와 자회사 지분법 이익 감소 등으로 영업이익은 하락했다.
지난해 한미사이언스 영업이익이 악화된 것으로 집계되면서 임 대표의 사내 영향력이 줄어들 전망이다. 임 대표는 경영 능력 등을 바탕으로 그룹사 임직원을 비롯해 이사회와 주주들의 선택을 받을 계획이었는데 회사 영업이익은 되레 역성장했다. 임 대표는 지난해 11월 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2028년까지 한미약품그룹 이익을 1조원대로 키우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임 대표와 동행했던 김영호 한미사이언스 경영지원 상무는 최근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상무는 지난해 11월 기자회견에서 임 대표와 함께 향후 사업 계획 등을 밝혔던 인물로 한미사이언스 투자 유치 등 핵심 역할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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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빠진 임종훈… 배경엔 등 돌린 임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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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 /사진=임한별 기자
이후 임 이사는 4자 연합 측에게 한미사이언스 지분 5%(341만9578주)를 매각했다. 해당 거래로 4자 연합 측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54.42%로 늘었다. 4자 연합 측은 다음 달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총에서 이사 선임 등 보통결의 안건을 단독으로 처리해 이사회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사 해임 및 정관변경 등 특별결의 안건에 대해서도 표 대결 우위가 예상된다. 보통결의와 특별결의는 각각 출석 주주 과반,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어야 통과된다. 임 대표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9.27%(특수관계자 제외, 지난달 24일 기준)에 그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김 전 상무가 한미사이언스에서 퇴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면서 김 전 상무가 회사를 떠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한미약품 경영권 분쟁은 95% 정도 마무리됐다"며 "앞으로 회사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 경영진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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