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가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강달러 영향으로 비이자 이익이 줄고, 대손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잡아 비은행 계열사 대부분의 실적이 적자전환됐다.
다만, 신한지주는 해당 실적은 일회성일 뿐이라며, 올해 수익성과 주주환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지주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당기 순이익은 473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9%, 직전분기대비 63.5% 감소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순이익은 전년대비 3.4% 증가한 4조5175억원이다.
비은행계열사의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자산신탁(-1301억원)과 캐피탈(-357억원), 벤처투자(-53억원), 저축은행(-39억원), EZ손해보험(-34억원), 투자증권(-30억원), 리츠운용(-28억원), 신한AI 등 비은행계열사 대다수가 적자전환됐다.
신한카드(194억원)와 신한자산운용(114억원)의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도 각각 전년동기대비 132.1%, 20.4% 쪼그라들었다.
천상영 신한지주 CFO는 “작년 4분기 해외 부동산과 부동산PF 등이 과거에 가진 잠재 손실 부담을 덜어내기 위해 외부평가와 전수조사로 충당금을 가장 보수적으로 반영했다. 그 결과 손익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명목손익으로 마이너스 3000억원이 발생했다. 자산신탁의 경우 소송 관련 충당금 등을 감안한 당기순손실 규모는 1840억원이다. 캐피탈은 부동산PF 충당금과 고금리로 인한 조달비용 상승, 전체자산 중 40%를 차지하는 투자자산의 운용수익률 하락이 요인이다. 전반적인 시장 악조건이 물렸다. 증권은 작년 ETF, ELS 관련 일회성 손실, 대체투자 손실이 보수적으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강달러 방어에도 실패했다. 신한지주의 유가증권과 외환·파생 및 보험금융 손익은 전분기대비 199.1% 감소한 1975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 미국 대선 등으로 원·달러환율이 전분기대비 치솟은 영향이다.
천 CFO는 “지난해 4분기 은행의 비이자이익이 3분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은행의 비이자 이익은 환율 영향으로 변동성이 컸다. 환율과 관련된 평가에서 신용평가조정(CVA) 평가금 1000억원이 발생했다. 외환파생상품인 키코(KIKO)도 환율 상승이 반영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자산건전성도 낮아졌다. 신한지주의 지난해 4분기 보통주자본비율(13.03%)은 전분기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천 CFO는 “위험가중자산(RWA) 5조8000억원이 환율변동으로 늘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신한지주는 올해 대손비용과 RWA를 낮춰 실적을 큰 폭으로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천 CFO는 “올해 연간 대손비용률 가이던스는 지난해(0.47%)보다 0.12%포인트 낮은 0.35%”라며 “외화자산과 부채는 헷징으로 평가손익이 크지 않다. 이번 손실은 지난해 4분기에 일회성으로 발생했다. 올 1분기 바젤 3 적용으로 지분증권이 일시 상승할 것이며, 매각 등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방동권 신한지주 CRO는 “추가로 RWA를 감축할 방안도 있다”고 전했다.
주주환원에 대한 의지도 피력됐다.
신한지주의 지난해 예상 주주환원율은 39.6%로 전년대비 3.6%포인트 증가했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각각 1088억원, 700억원이다.
같은 기간 예상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6%로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
신한 지주는 올해도 이날(7일)부터 오는 8월까지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을 시행한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신한지주의 주주환원율은 44.4%로 전망된다”며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예상 규모는 각각 1조1400억원, 1조원”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4분기 비은행 자회사에 대한 충당금 적립 및 유가증권 손상 반영으로, 올해 비은행 자회사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면서도 “다만, ROE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비은행 자회사의 구조적 ROE 개선이 도입돼야 한다는 점에서 주주환원율 대비 목표 달성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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