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콜] 롯데케미칼 “상반기에 점진적 업황 개선 있을 것”

▲ 롯데케미칼 여수 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24년 3분기를 저점으로 4분기에 소폭 개선되고 있고 올 상반기 1·2분기에도 점진적인 개선은 있을 것”
 
롯데케미칼이 7일 지난해 실적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석유화학 산업 업황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롯데케미칼은 “본격적인 경기 회복이나 스프레드 개선보다는 원료가 하향 안정성, 운반비의 완화 부담, 환율 강세 등의 요인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의 경기 부양 정책 효과 등에 따라서 수요가 소폭 회복된다면 25년 1·2분기에는 점진적으로 업황 개선을 기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올해 설비 폐쇄 및 증설 전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롯데케미칼은 “에틸렌 기준 금년 중국 중심의 신증설이 지속되어서 공급이 증가될 것으로 예상이 된다”며 “23·24년도에 신증설이 이미 이루어졌으나 가동이 지연된 물량과 금년도에 신규 가동되는 물량을 합할 경우 약 900만톤(t) 정도의 에틸렌이 추가로 출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폴리머에 대해선 “25년도에는 전체적으로 수요는 한 4% 내외의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며 “여전히 중국 중심으로 공급 과잉이 지속되고 있어 향후에도 80% 수준의 저율 가동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또한 회사는 에셋라이트(자산 경량화) 움직임 현황에 대해서도 공유했다.
 
회사는 “LCPL 파키스탄 PTA 생산 법인은 조만간 매각 작업 성사가 가능할 것으로, 지금 잠재 매수인과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룬 상태”라며 “석유화학 사업의 비중을 축소하고 매각 자금을 통해서 저희 재무 부담을 완화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몇 가지 진행 중인 자산에 대해서 조속한 결과가 나오지 않는 부분을 고려해 PRS 같은 기법을 고려하고 있다”며 “미국 MEG 생산 법인에 대해서는 PRS 계약을 체결했고 최근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 LCI에 대해서도 그런 부분을 진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국내 자산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진행되는 건은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롯데케미칼은 R&D 비용 투자 변화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친환경 부분은 시장이 생각보다 늦게 열리고 있어 현재 제품 강화 등 부분에 연구원들의 투입 인력을 탄력적으로 투입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중국 경기 부양책 관련해선 “현재 2008년도 금융위기와 같은 부양책은 나오기가 힘든 상황”이라며 “다만 작년 하반기에 중국의 금리 인하, 재정 지출 확대 등으로 인해서 지금 6개월간 경기 확장 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가 2025년도 최우선 과제를 내수 부양으로 설정하고 있어 구체적인 올해 방향은 3월 양회 이후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0조4304억원, 영업손실 894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4% 증가했으나, 영업손실의 규모는 확대됐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과잉 및 경기침체로 수요회복이 지연되는 등 석유화학 사업 전반의 다운사이클의 깊이와 회복 시점의 불확실성이 지속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