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남 IR리포트] SK케미칼의 경쟁 우위, 화학 불황 속 스페셜티 소재의 잠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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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남 IR리포트] SK케미칼의 경쟁 우위, 화학 불황 속 스페셜티 소재의 잠재력

CEONEWS 2025-02-07 17:18:1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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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
SK케미칼

 

[CEONEWS=박수남 기자] 글로벌 화학 업계는 경기 둔화, 전방 산업 수요 감소, 원자재 가격 변동성 등 복합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대부분 범용(Commodity) 화학 소재를 주력으로 삼는 기업들은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이라는 ‘이중고’를 겪으며 실적에 큰 타격을 받았다. 그런데도 SK케미칼은 별도 기준 매출 1조 3,405억 원, 영업이익 1,111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약 8.7%, 영업이익은 30.0% 늘어난 수치다.

이러한 성과는 흔히 “화학 불황기”라 불리는 시기에 나온 것이라 더욱 주목할 만하다. 특히 과거 범용·비주력 사업에서 철수하고, 스페셜티 소재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선택이 의미 있는 결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적 견인의 핵심: 코폴리에스터와 에코젠(ECOZEN)

SK케미칼이 주력하는 스페셜티 소재인 코폴리에스터는 뛰어난 내열성과 투명성, 내화학성 등 범용 소재가 갖기 어려운 물성적 장점이 있다. 이 소재는 식품·화장품 용기부터 전자제품 부품, 산업용 부자재에 이르기까지 적용 범위가 넓다. 특히 SK케미칼의 ‘에코젠(ECOZEN)’은 환경 유해 물질(BPA 등)이 없고, 내열성과 투명성이 탁월한 제품군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글로벌 시장은 ESG 트렌드와 함께 플라스틱 사용 규제를 강화하고 있고, 고부가가치·친환경·고기능성 소재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이 흐름 속에서 에코젠은 ‘유리 대체재’, ‘고온살균에 적합한 용기 소재’, ‘고급 화장품 용기’ 등 다양한 응용처를 개척함으로써 SK케미칼의 성장을 견인했다.

분할 이후 사업 구조 혁신의 결실

SK케미칼은 2017년 SK디스커버리 출범 이후, 사업회사로서 범용 소재 부문을 단계적으로 정리해 왔다. 대신 스페셜티 소재에 집중 투자하며, 기술·생산·마케팅 전반에 걸쳐 고부가가치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불황에 강한 구조’를 갖추기 위해서는 단순히 생산라인을 늘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연구개발(R&D), 고객사 맞춤형 솔루션, 글로벌 인증 획득 등에 오랜 기간 공을 들여야 한다.

이번 역대 최대 실적은 바로 이런 ‘사전 투자와 혁신의 결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페셜티 분야에서 안정적인 생산역량과 차별화된 기술력을 갖추면, 업황이 부진해도 가격 경쟁력이 무너지지 않고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다.

연결 기준 영업손실과 자회사 이슈

다만, 연결 기준으로는 매출 1조 7,355억 원, 영업손실 448억 원을 기록했다. 여기에는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 등 바이오 부문의 업황과 연구개발 투자 비용, 인프라 확충 등에 따른 변동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 사업은 특정 시점의 이슈(예: 팬데믹 백신 수요, 임상 결과 등)에 따라 실적이 흔들릴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자회사 실적 흐름을 주기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별도 기준으로는 뛰어난 수익성을 증명했다는 점이 SK케미칼의 주력 사업(스페셜티 소재) 체질이 건재함을 뒷받침한다.

투자자가 주목해야 할 포인트

  • 스페셜티 소재 시장 성장 잠재력
    • 코폴리에스터는 범용 플라스틱 대비 진입 장벽이 높고, 친환경적·고기능적 요구에 부합하기에 향후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 에코젠(ECOZEN)의 확장성과 브랜드력
    • 에코젠은 무독성·고내열·고투명성이라는 강점 덕분에 고부가가치 시장에서 이미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 연결 실적 개선 가능성
    • 자회사의 연구개발 성과나 바이오 부문 시장 회복 등을 통해 향후 통합 실적이 반등할 여지도 있다.
  • ESG 모멘텀 및 친환경 규제 강화
    • 글로벌 규제 강화와 대기업들의 ESG 경영 확대로, SK케미칼처럼 리사이클 원료·친환경 소재에 집중하는 업체들은 중장기적으로 ‘프리미엄’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잠재 리스크와 대응전략

  • 원자재·에너지 비용: 국제 유가와 원료 단가 변동성은 화학 기업들의 영업이익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생산 효율화와 공정 최적화가 지속 과제가 될 것이다.
  • 경기 변동: 코폴리에스터 등 스페셜티 소재는 일반적으로 고부가 시장을 대상으로 하지만, 전방 수요(자동차·소비재·화장품 등)가 경기 사이클에 영향을 받는다.
  • 글로벌 경쟁 심화: 고마진 시장인 스페셜티 소재에 진출하는 다른 글로벌 업체들과의 기술·특허 경쟁이 예상된다. SK케미칼은 장기간 축적한 R&D 역량과 생산 설비, 탄탄한 고객사 파이프라인을 통해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

SK케미칼은 스페셜티 사업 중심의 체질 변화로 ‘화학 불황’을 뚫고 역대 최대 실적을 일궈냈다. 코폴리에스터, 특히 에코젠(ECOZEN)은 고내열·고투명·친환경 특성을 갖춰 국내외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앞으로도 다각적인 산업군에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연결 기준으로는 자회사 부문 변동성에 따른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이는 화학 본업의 경쟁력 약화와는 무관하다. 오히려 별도 기준 수익성에서 알 수 있듯 스페셜티 소재 분야의 탄탄한 기반은 글로벌 시장 재편기에도 흔들림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 ESG 경영과 친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SK케미칼의 포트폴리오는 한층 더 경쟁 우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코폴리에스터 시장 성장 추이, 자회사 성과, ESG 규제 및 원자재 가격 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며 SK케미칼의 중장기 가치 상승 여력을 판단해야 할 시점이다. 범용 제품 중심의 경쟁사들과 달리 ‘스페셜티’에 초점을 맞춘 기업이 어떤 평가를 받을 수 있는지를, SK케미칼의 사례가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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