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계의 전설로 불리던 가수 송대관(78)이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마지막 방송은 KBS1 ‘전국노래자랑’…“숨 가빠 보여 안타까웠다”
지난 6일 컨디션 난조를 느껴 응급실을 찾았으나, 치료 도중 7일 오전 10시쯤 끝내 운명을 달리했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9일 오전 11시에 엄수될 예정이다.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으로 정해졌다.
생전 담도암 투병을 거쳐 완치 판정을 받은 이력이 있는 고인은 오랜 무명 시절을 딛고 명실공히 국내 트로트계를 대표하는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동료 가수들과 팬들은 “너무 갑작스럽게 떠나 믿기지 않는다”며 깊은 슬픔을 표했다.
송대관의 마지막 방송으로 알려진 프로그램은 지난달 19일 방영된 KBS1 ‘전국노래자랑’ 서울 성동구 편이다. 실제 촬영은 지난해 10월 15일 서울 성동구 살곶이 체육공원에서 진행됐다. 당시 그는 경쾌한 무대 매너로 ‘지갑이 형님’을 열창하며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노래 초반에는 여유롭고 환한 웃음이 돋보였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체력이 떨어진 듯 숨이 찬 모습을 드러냈다.
이 장면을 본 시청자들은 “당시 상태가 안 좋아 보이던 느낌이었다”, “아픈 기색이 얼굴에서 읽혔다”, “마지막 무대가 될 줄 몰랐다”며 온라인상에서 추모의 목소리를 높였다. 예로부터 꾸준히 운동을 해왔던 송대관은 그날도 최선을 다해 무대에 섰으나, 예기치 못한 건강 악화로 안타깝게도 대중과의 이별을 맞이하게 됐다.
‘해 뜰 날’로 꽃핀 전성기…트로트계의 거목 떠나다
송대관은 1967년 ‘인정 많은 아저씨’로 데뷔해 긴 무명 생활을 겪었다. 그러던 중 1975년 발표한 ‘해 뜰 날’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이름을 제대로 알렸다. 이후 ‘정 때문에’, ‘네박자’, ‘유행가’ 등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키며 한국 트로트 역사를 빛냈다.
고(故) 현철, 태진아, 설운도와 함께 ‘트로트 4대 천왕’으로 불리기도 했던 송대관은 방송 출연과 무대 공연을 넘나들며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그의 시원스러운 가창력과 활기 넘치는 무대 매너는 세대를 아우르는 호응을 이끌어냈다. 생전 담도암 선고를 받고도 5년여에 걸친 치료 끝에 기적적으로 완치 판정을 받은 뒤, 건강 관리를 이어가며 음악 활동에 대한 의지를 놓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 전해진 비보에 팬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더 오래 노래를 들어야 했는데 너무 이르다”, “트로트계 한 시대를 이끌어온 분이 떠났다” 등 애도의 메시지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영면에 든 송대관의 음악과 발자취는 후배 가수들에게도 길이 남을 소중한 유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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