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업계가 시장 침체기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보여 눈길을 끈다. 엔데믹 이후 경기 불황이 심화되는 가운데 각 게임사들은 매출 극대화, 비용 효율화 등 여러 강구책을 내놓고 있으나 고도화된 서비스 프로세스와 AI·블록체인 등 급변하는 기술 환경 등을 고려한 새로운 경쟁력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와 관련해 본지는 반등을 노리는 올해 국내 게임사들의 생존 전략을 ‘새로운 게임’ 및 ‘새로운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집중 분석했다. 이 두 가지(2) 새로운(NEW) 전략을 본지는 게임사들의 절실함을 담아 ‘투신(投身)’ 전략이라고 부르고자 한다.
(사진=픽사베이)
올해에는 '아는 맛'부터 '신선함'까지 넓은 스펙트럼을 아우르는 신작들이 출시될 예정이다.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이 준비돼 게이머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2025년이 국내 게임업계가 반등하는 모멘텀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MMORPG의 귀환
위메이드, 엔씨소프트는 기존 인기 장르인 MMORPG 작품들로 시장을 공략한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월 모바일게임 매출 Top 10에 이름을 올린 MMORPG는 3개에 불과해 상위 5~6개를 차지하던 과거와 위상이 달라졌다. 게임사들은 PC와 모바일 크로스플랫폼을 지원하는 게임들을 출시하며 시장의 재부흥을 기대하고 있다.
(사진='레전드 오브 이미르' 이미지. 공식 홈페이지)
‘레전드 오브 이미르’가 선봉에 나선다. 이달 20일 출시 예정인 게임은, 'MMORPG의 변치 않은 가치'를 모토로 내세우며 게임 완성도와 경제적 가치, 본질적 재미를 핵심 가치로 내세웠다.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해 아이템 가치를 보존하는 경제 시스템을 도입했고 자동과 수동 플레이의 공존을 통해 진입장벽을 낮췄다. 시즌제 콘텐츠와 거버넌스 시스템을 도입해 유저 참여형 게임 운영을 시도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사진='아이온2' 배경 이미지. 공식 홈페이지)
엔씨소프트의 대표 MMORPG인 ‘아이온’의 후속작 ‘아이온2’도 오랜 기다림 끝에 베일을 벗는다. 게임은 원작의 900년 후를 배경으로 하며, 압도적인 스케일의 PvE 콘텐츠를 제공하겠다고 예고했다. 성장 과정의 부담과 피로를 해소하고 플레이만으로 최고 레벨에 도달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PC 명작, 모바일로 부활
작년 ‘NK’ 2강 구도를 확립한 넥슨과 크래프톤은 기존 PC 명작 게임을 모바일게임으로 재탄생시키는 시도에 착수했다. 이 같은 전략은 기존 팬덤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원작의 정체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모바일 환경에 맞는 최적화에 성공해야 한다는 점이 과제로 지목된다.
(사진='마비노기 모바일' 로고)
‘마비노기 모바일’은 2004년 출시된 이후 20년 넘게 사랑을 받는 넥슨의 ‘마비노기’의 모바일 이식작이다. 개발사인 데브캣이 넥슨으로부터 지난 4년간 총 1,040억원의 운영자금을 차입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지난 2017년 넥슨 쇼케이스에서 공개 이후 8년 만에 출시되는 게임은. 카툰렌더링 그래픽을 기반에 둔 원작의 감성을 계승하면서도 세부 디테일은 다르게 설정했다고 알려졌다.
(사진 =다크앤다커 모바일. 크래프톤 제공)
크래프톤의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기존 작품을 3인칭 시점으로 재해석해 모바일 플랫폼에 최적화한 작품이다. 원작 특유의 중세 판타지 던전 탐험 생존 게임성을 유지하면서도, 콜렉션이나 확률형 강화 시스템 등 모바일 플랫폼에 맞는 요소들을 추가했다. 지난 국내 테스트에서 97.2%의 재플레이 의향을 기록했으며, 게임스컴에서도 91%의 만족도를 기록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달 캐나다 소프트 론칭을 시작으로, 상반기 글로벌 출시될 예정이다.
콘솔 플랫폼 진출 활발
올해에는 콘솔 플랫폼으로 눈을 돌리는 게임사가 늘어난다. 네오위즈의 ‘P의 거짓’과 시프트업 ‘스텔라 블레이드’는 K-콘솔게임의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들이다. 넥슨과 펄어비스가 그 계보를 잇기 위한 액션 게임들을 선보인다. 던전앤파이터 I·P의 ‘퍼스트 버서커: 카잔’과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붉은 사막’이 그 주인공이다.
(사진=넥슨 '퍼스트 버서커: 카잔. 넥슨 제공)
넥슨이 개발하는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하드코어 액션 RPG다. 원작 세계관 속 대장군 '카잔'의 이야기를 새롭게 해석한 작품으로, 퍼펙트 가드와 저스트 회피 등 소울라이크 스타일의 전투가 호평을 받았다. 게임은 플레이스테이션5과 엑스박스 시리즈, PC 등의 멀티 플랫폼으로 내달 28일 출시될 예정이다.
(사진=펄어비스 '붉은사막'. 펄어비스 제공)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은 최근 TGA에서 2025년 4분기 출시를 확정했다. 오픈월드에서 펼쳐지는 액션 어드벤처로, 보스 스킬 습득, 드래곤 탑승, 암벽등반 등 다양한 게임 요소를 결합했다. 주인공 클리프의 모험을 중심으로 한 스토리를 다룬다. ‘붉은사막’ 역시 PC와 플레이스테이션 5, 엑스박스 시리즈 등 멀티플랫폼으로 출시된다.
신규 장르 도전
플랫폼 진출을 시도하는 게임사가 있다면, 이전까지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게임사도 있다. 엔씨와 크래프톤이 주역이다. 각자 MMORPG와 FPS 명가라는 타이틀을 가진 두 게임사는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다. 특히, 엔씨는 '리니지라이크‘ MMORPG를 벗어난 신규 장르를 오랜만에 선보인다.
(사진=크래프톤 '인조이')
크래프톤의 ‘인조이’는 3D 그래픽 기반 인생 시뮬레이션으로, AI 기술을 활용한 점이 특징이다. 플레이어가 직접 게임 내 캐릭터인 ‘조이’를 조종할 수 있어 비슷한 장르의 ‘심즈’보다 몰입감을 높였다는 평이다. 언리얼엔진 5를 활용한 실사적인 그래픽을 구현했다. 게임은 내달 28일 얼리 액세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선다.
(사진=엔씨소프트 'LLL' 로고)
엔씨소프트의 'LLL'은 현실적인 슈팅 메커닉을 기반으로 한 하드코어 SF 슈팅게임이다. 파괴된 서울, 10세기 비잔티움, 23세기 미래가 한데 섞인 독특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현실감 있는 총기 반동과 탄도학 시스템을 구현했다. MMO 시스템을 접목해 여러 플레이어가 함께 즐기는 새로운 형태의 게임 경험을 제공하며, 전술 기어와 슈트 타입, 다양한 파츠 등을 통한 빌드 구성의 재미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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