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겨울이 끝나가는 2월에 들어섰음에도 전국적으로 유례없는 폭설이 쏟아졌다. 운전자들은 상당히 신경이 곤두섰겠지만, 더 큰 문제는 그다음부터다. 제설 작업으로 인해 도로 곳곳에 블랙 아이스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번 사례가 아니더라도 기온 차와 강설로 인해 겨울철 도로 대부분은 미끄러워 사고 위험이 커진다. 특히 블랙 아이스는 자동차 안전 기술과 무관하게 심각한 사고를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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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지 않는 도로 위 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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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아이스는 도로 표면에 형성된 얇은 얼음층으로, 기온이 급감할 때 노면에 남아 있던 수분이 얼면서 생긴다. 특히 기름때나 먼지, 매연 등이 섞여 아스팔트 색과 유사해 쉽게 구분되지 않는다.
운전자가 일반 도로로 착각해 속도를 줄이지 않고 진입할 경우, 차가 미끄러지면서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검은 윤기가 도는 노면은 블랙 아이스가 형성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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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빙 도로, 제동거리 7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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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아이스는 예상하지 못한 장소에서 갑자기 나타나기 때문에 대처가 어렵다. 일반 도로에서 50km/h 주행 시 제동거리는 약 9.8m이지만, 블랙 아이스 구간에서는 약 65.6m로 최대 7배 증가한다. 그만큼 사고 위험 역시 급격히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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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과 아침, 제설 후에도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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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아이스는 주로 새벽이나 아침처럼 기온이 낮은 시간대에 발생한다. 터널 출입구와 다리 위, 호숫가 도로와 숲 인근 등 기온 차와 습기가 많은 지역에서 자주 나타난다.
또한 제설 작업이 끝난 도로에서도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 염화칼슘이 눈을 녹이지만, 낮은 기온에서는 이 물기가 다시 얼어 블랙 아이스를 만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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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감속과 주행이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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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아이스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려면 감속 운전과 충분한 안전거리 확보가 필요하다. 특히 눈이 내린 뒤 한파가 찾아오면 발생 확률이 높아지므로 더욱 신중한 운전이 요구된다.
급가속, 급제동, 급회전은 제어를 어렵게 만들어 위험성을 키운다. 스티어링 휠과 가속 및 브레이크 페달 조작은 부드럽게 해야 하며, 속도 조절이 필요할 경우 엔진 브레이크를 활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미끄러짐이 발생하면 차가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스티어링 휠을 돌려 타이어의 접지력을 회복해야 한다. 반대 방향으로 급하게 조향할 경우 차가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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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전 내 차 점검, 무조건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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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시 주의뿐만 아니라 사전 점검도 해야 한다. 특히 안전한 주행을 위해서는 타이어 점검이 필수다. 마모 상태와 공기압을 확인하고, 겨울철 전용 타이어나 체인을 준비해야 한다. 또한 출발 전 도로 상태를 미리 확인하는 습관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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