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황제 송대관 별세...향년 79세, 57년 가요인생 마감

가수 송대관[연합뉴스 자료사진] / 사진 = 연합뉴스

 

트로트계의 거장 송대관이 7일 오전 서울대병원에서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향년 79세.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전날 컨디션 악화로 서울대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치료 도중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1946년 전북 정읍 출신인 송대관은 1967년 '인정 많은 아저씨'로 데뷔했다. 10년간의 무명 시절을 거친 후 1975년 '해뜰날'로 MBC 가수왕에 오르며 전성기를 맞았다. 이후 미국 이민 생활을 거쳐 1989년 귀국, '정때문에'로 성공적인 컴백을 이뤄냈다.

송대관은 '네가 뭔데', '차표 한 장', '고향이 남쪽이랬지', '유행가', '네박자'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하며 트로트의 대중화에 기여했다. 태진아, 현철, 설운도와 함께 '트로트 사대천왕'으로 불리며 장르의 전성기를 이끌었으며, 특히 태진아와는 절친한 친구이자 라이벌로서 예능과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그의 공로를 인정받아 MBC '10대 최고 가수왕', KBS '가요대상' 성인 부문 최고가수상 등을 수상했으며, 2001년에는 옥관문화훈장을 받았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는 제2대 대한가수협회장을 역임하며 가수들의 권익 보호에도 힘썼다.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는 "송대관은 경제 성장기에 '해뜰날'로 국민에게 희망을 전한 서민적이고 친숙한 자수성가형 가수의 대표 주자였다"고 평가했다.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