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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이번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의 메달 사냥을 책임지는 종목은 ‘쇼트트랙’이다.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하얼빈에서 가장 많이 태극기를 휘날리겠다는 각오다.
쇼트트랙은 공식 개막일인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첫날엔 남녀 500m, 1000m, 1500m, 혼성 2000m 계주 예선이 열린다. 8일엔 혼성 2000m를 비롯해 남녀 1500m, 500m 결승전이 펼쳐진다. 쇼트트랙 마지막 날인 9일에는 남녀 1000m와 남녀 계주 결승으로 마무리된다.
대표팀은 총 9개 종목에서 금메달 6개 이상을 목표로 세웠다. 선봉에 선 건 남자부 박지원(서울시청)과 여자부 김길리, 최민정(이상 성남시청)이다. 남녀부 에이스인 박지원과 김길리는 지난 시즌 세계 랭킹 1위다. 특히 김길리는 지난달 토리노 동계 세계대학경기대회(유니버시아드)에서 5관왕에 오르며 화끈한 예열을 마쳤다. ‘돌아온 여제’ 최민정은 2017년 삿포로 대회에서 2관왕에 오른 저력을 다시 뽐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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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는 말처럼 대표팀은 첫 메달 향방이 걸린 혼성 2000m 계주에 초점을 맞춰 맹훈련 중이다. 박지원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대회 시작을 알리는 혼성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면 남녀 대표팀 모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민정도 “첫 메달 종목인 혼성 계주에서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며, 지난해 12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투어 4차 대회의 금메달 기억을 떠올렸다.
금빛 질주를 위해선 ‘만리장성’ 중국을 넘어야 한다. 개최국 중국은 이번 대회에 최정예 멤버를 내세운다. 남자부에는 한국 대표팀의 간판으로 활약했던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귀화 후 첫 국제 종합대회에 나선다. 동계 아시안게임 메달만 없는 린샤오쥔은 “특히 계주 금메달이 욕심난다”며 한국 대표팀과의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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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출신의 사오린 샨도르 류-사오앙 류 형제도 버티고 있다. 두 선수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실력자다. 중국인 아버지를 둔 두 선수는 2022년 겨울 중국으로 귀화한 뒤 2023~24시즌부터 중국 대표팀에서 뛰고 있다.
여자부에서는 ‘반칙왕’ 판커신이 나선다. 그 동안 굵직한 국제 대회에서 손으로 상대 선수를 잡거나 미는 반칙 등을 남발했던 판커신의 범위에서 벗어나는 것도 과제다.
여기에 중국을 향한 일방적인 응원과 홈 텃세도 극복해야 한다. 이미 대표팀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당시 편파 판정 논란에 애먹은 바 있다. 박지원은 “모두 잘 준비하고 있다”며 “비디오 판독이 필요 없는 레이스를 위해 노력해 왔다”고 무결점 질주를 약속했다.
빙질과 좁은 트랙에 적응하는 것도 중요하다.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공식 훈련을 시작한 대표팀은 빙질 적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빙질 관리 상태가 좋지 않아 훈련 중 넘어지는 선수가 종종 나오고 있다. 김길리는 “진천선수촌과는 많이 다르다”면서 “적응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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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트랙도 상대적으로 좁다. 메이저 국제 대회를 치르는 대부분의 경기장은 정식 규격보다 크게 아이스링크를 조성한 뒤 보호 펜스 등을 설치한다. 그러나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의 링크는 다른 국제 대회 경기장보다 작은 편이다.
아웃 코스를 활용한 추월 기술이 뛰어난 대표팀에는 불리한 요소다. 한국 선수들은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레이스 후반에 승부를 결정 낸다. 하지만 트랙이 좁으면 추월이 어렵다. 안쪽을 파고들면 다른 선수들과 접촉이 불가피해 레이스 결과가 심판 판정에 좌우될 수 있다.
대표팀은 모두가 똑같은 조건인 만큼 흔들리지 않고 하던 대로 경기에 임하겠다는 각오다. 윤재명 대표팀 감독은 “중국의 텃세가 예상되지만, 우리 선수들의 실력이라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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